요약정리

인공지능 달고 부활한 로봇개, 소니 ‘아이보’

2017.11.01

1999년 소니의 로봇개 ‘아이보(AIBO)‘가 나왔다. 당시 아이보는 20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06년 생산이 중단되면서 추억의 한 자락으로 남는 듯했다.

로봇 개 아이보가 12년 만에 인공지능(AI) 반려봇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이보(AIBO)는 새로운 반려봇으로 부활했다. 움직임은 더욱 부드러워졌고, 인공지능에 의해 구동되기 때문에 똑똑하다. 클라우드 데이터를 통해 다른 아이보와도 연결돼 있어 쓰면 쓸수록 똑똑한 아이보를 경험할 수 있다.

눈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장애물이나 사람 등을 감지하고 이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음성인식이 가능하고, 사람들의 소리가 나는 쪽을 파악하고 이동한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사진은 ‘마이 아이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의 ‘스킨십’도 터치 센서로 파악한다. 기분은 아이보의 표정을 통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기존 아이보처럼 주인의 음성에 대답하고, 앉아서 꼬리를 흔드는 등 강아지처럼 행동한다. 자기만의 ‘호불호’도 있다. 예를 들어 분홍색을 좋아하지만, 높은 곳이나 좁은 장소에서는 긴장하고 움츠러들게 된다.

아이보는 얼굴을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더 편하게 행동한다.

아이보엔 64비트 쿼드코어 CPU(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으며 총 22축으로 구성돼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눈은 OLED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져 있다. 카메라 2대, 마이크 4개가 내장돼 있다.

3시간 충전하면 2시간 동안 배터리가 지속된다. 무게는 2.2kg.

와이파이, LTE 연결, 클라우드 백업 및 앱 기능 접근이 가능하며 가격은 19만8천엔, 우리돈으로 약 197만원이다.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별도 요금제에도 가입해야 한다. 대신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전용 서버와 통신할 수 있는 아이보 전용 모바일 통신 서비스가 지원된다.

다만 데이터를 기록하고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때문에 사생활 보안 문제에 있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아이보 사용자들은 부품 단종으로 인해 아이보를 고칠 수 없게 되자 아이보의 장례식을 치뤄주기도 했다. 다른 아이보를 위해 자신의 고장난 아이보 부품을 주는 일종의 ‘장기이식’도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아이보 사용자들의 애정은 그 정도로 남달랐다. 새로운 아이보 역시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수요층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탑재로 아이보의 활용도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소니는 간병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여기에 아이보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심리적인 간병 역할을 하는 동시에 향후 카메라 등 내장된 센서로 반려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간호·간병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지 모른다. 인공지능 스피커 역할을 수행하거나 스마트 홈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아이보가 반려봇 산업의 서문을 쓸 수 있을까.

아이보는 오늘부터 일본에서 선주문이 시작되며 2018년 1월11일에 판매될 예정이다. 일본 외 출시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