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저널리즘을 구하라, ‘시빌’

21세기형 지속가능한 저널리즘 모델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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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위기’라는 말이 클리셰로 느껴지는 시대다. 언론사의 생사는 광고 수익에 달려 있고, 뉴스룸은 정치판의 외압 앞에 왕왕 자존심을 꺾는다. 독자가 뉴스를 접하는 창구가 신문 지면, 언론사 사이트에서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넘어간 지 오래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디지털 뉴스 중개자로 부상하는 동시에 가짜뉴스의 온상지가 됐다.

지난 6월, 이런 저널리즘의 위기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매튜 일스가 만든 탈중앙화 뉴스 플랫폼 ‘시빌’이다.

시빌(Civil) 첫 화면

시빌(Civil) 첫 화면

블록체인+저널리즘=시빌

시빌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뉴스 플랫폼이다. 때문에 시빌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거래가 이뤄질 때, 신뢰를 보증할 제3의 중개인 없이 개인 간(P2P) 거래가 가능케 한다. 블록(Block)에 암호화된 정보 데이터가 기록되고, 이는 모든 참가자의 컴퓨터(노드)에 분산 저장된다.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블록이 생성되고, 거래 내역이 담긴 블록들은 잇따라 연결(Chain)된다. 어느 한 노드의 데이터를 변경해도 다른 노드에 해당 데이터가 남아있어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분산형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만든다.

시빌은 이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기자와 독자가 직접 뉴스를 거래 할 수 있게 한 오픈마켓이다. 기자-독자 간 P2P 거래가 이뤄지면 광고주의 입김, 정치적 외압, 온갖 검열, 주요 기사를 선정해 메인 페이지에 배치하는 포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시빌 뉴스룸 작동 방식

시빌 뉴스룸은 탈중앙화 자치 조직(DAO)으로 운영된다. 뉴스룸에는 다섯 종류의 참여자가 있다.

1. 저널리즘 자문위원회

저널리즘 자문위원회는 언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단체다. 시빌 네트워크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2. 관리자

관리자는 헌장에 따라 뉴스룸을 관리한다. 헌장은 뉴스 제작자와 독자의 승인에 따라 만들어진다. 뉴스룸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

3. 뉴스 제작자

사진 기자와 영상 기자를 포함한 모든 기자, 에디터, 일러스트레이터, 자료조사관 등 뉴스룸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사람이 뉴스 제작자에 해당한다.

4. 시티즌

시티즌은 뉴스 소비자다. 시티즌은 시빌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CVL 토큰으로 기사 열람권을 살 수 있다.

5. 팩트 체커

팩트 체커는 저널리즘의 기본, ‘사실’을 확인한다. 팩트 체커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① CVL 토큰을 얻고 ② 네트워크 내에서 높은 평판을 얻기 위해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선다. 뉴스 제작자들은 유능한 팩트 체커를 찾게 될 것이고, 이는 곧 플랫폼 내 중요한 보조 시장이 창출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시빌 뉴스룸. (출처=미디엄)

시빌 뉴스룸. (출처=미디엄)

시빌 뉴스룸에는 여느 마켓과 같이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이 있다. 시티즌은 단순 소비자에 머무는 것에서 나아가 팁과 후원(멤버십)을 통해 뉴스 제작에 참여한다. 즉 자신이 필요로 하는 뉴스 콘텐츠가 있으면 뉴스 제작자에게 취재비를 후원할 수 있다. 뉴스 제작자는 이에 부응해 뉴스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한다.

2018년 초, 시빌 ‘1차 함대’ 출범

시빌은 지난달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컨센시스로부터 500만달러(약 56억원)를 투자받았다. 현재 이 투자금으로 플랫폼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시빌 플랫폼은 2018년 초, CVL 토큰 발행과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시빌은 이를 위해 언론인 200명으로 구성된 1차 함대를 꾸리고 있다. 시빌은 이들에게 100만달러(약 11억3천만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뉴스룸은 ▲포퓰러 ▲윈디 시티 리포터 ▲하트 오브 텍사스 ▲드러그드 업 ▲핀테크 퓨처 등 총 5개다.

현재까지 구성된 뉴스룸들.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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