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화폐’처럼 쓸 수 있다면?

거대한 데이터 시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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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점에서 데이터를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제안합니다.”

스칸디나비아의 독립 연구기관 신테프의 두미트루 로만 선임 연구원의 말이다. 그는 솔트룩스가 11월15일 서울에서 개최한 ‘SAC 2017’에 연사로 나서 데이터를 돈처럼 쓰는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제안했다. 신테프는 현재 이같은 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다.

'SAC 2017'의 키노트 연사로 나선 두미트루 로만 신테프 선임 연구원의 모습.

‘SAC 2017’의 키노트 연사로 나선 두미트루 로만 신테프 선임 연구원.

데이터가 통화 가치로 쓰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로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려는 ‘개인’ 입장에서 살펴보자. 개인은 ‘딥시어티(Dipseity)’를 지닌다. 딥시어티는 디지털 정체성이라는 뜻으로 디지털의 첫 자 ‘D’와 정체성을 뜻하는 라틴어 ‘ipseity’의 합성어다.

딥시어티는 통화 가치를 지녀서 돈처럼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온라인 상점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을 선택해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지불 수단에 ‘데이터’라는 옵션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 중 어느 부분을 지불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지 선택한다. 가령 소셜 계정 데이터의 일부를 지불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기업이 자신의 데이터를 어떤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고 사용하겠다는 것인지 살핀다.

이때 중요한 게 상호 신뢰다. 개인은 기업이 자신의 데이터를 상호 동의한 범위 내, 정해진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개인에게 어떤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지 제시해야 한다. 또 제3 기관이 기업이 제시한 알고리즘이 의도한 바대로 쓰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개인-신뢰보증기관-기업’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거대한 데이터 시장이 열리고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청사진이다.

두미트루 로만 연구원은 “이런 데이터 시장은 미래 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개인의 데이터를 특정 쇼핑몰에서 (화폐로) 쓸 수 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규제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8년 5월 유럽 전역에서 발효되는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 데이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입장에서는 GDPR로 인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이 강해지니, 이를 화폐처럼 쓸 수 있다. 긍정적 영향이다. 기업 입장에서 초기에는 GDPR 규제가 ‘비용’으로 작용할테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업 기회를 만들어 초반에 드는 비용이 상쇄될 것이라는 게 두미트루 로만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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