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르면 캐리어가 졸졸, 트래블메이트

“사람들이 단순히 여행용 캐리어로 생각하지 않기를 원한다. 이건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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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날이면 매번 이런 고민을 한다. ‘짐을 어떻게 더 줄이지?’ 가져가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건 싫다. 여행의 딜레마다. 이 고민을 해결해줄 스마트 캐리어가 등장했다. 자율주행으로 주인을 졸졸 따라오고 이름도 알아듣는다. 배터리 충전도 캐리어로 할 수 있다.

캐리어, 너마저 자율주행

이제 캐리어도 자율주행을 외치는 시대가 도래한 모양이다. ‘트래블메이트 로보틱스’의 스마트 캐리어는 지문인식으로 열 수 있고, 인공지능과 주행 기술이 결합돼 있다. 자율주행의 정의를 간단히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 스마트 캐리어를 자율주행 캐리어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트래블메이트 캐리어의 ‘팔로우 미’ 시스템은 앱과 캐리어를 연동하면 캐리어가 스마트 폰을 따라오게끔 한 것으로 캐리어 안에는 사람이나 가구 등 장애물과의 접촉을 방지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다. 경사로는 45도까지 오를 수 있다. 캐리어를 구매하면 탈부착할 수 있는 GPS가 제공돼 트래블메이트 앱에서 캐리어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스마트 폰과 캐리어가 5M 이상 멀어지면 스마트 폰 또는 캐리어에 진동이 오게 하는 도난 방지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출발 및 도착점과 같은 경로를 지정해 자율주행하는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이다. 이름을 지정하고 부르면 ‘따라와’, ‘멈춰’와 같은 말을 알아 듣는다.

맥스 코브툰 트래블메이트 로보틱스 개발자는 “예전에 휴대폰은 하나의 역할만 했지만 지금 휴대폰은 수천가지의 기능을 가진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계속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진화시켜 끊임없이 로봇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단순한 여행 캐리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원한다. 이건 로봇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런칭 행사 모습

캐리어에는 USB포트가 달려 있어 임시 보조배터리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캐리어는 4시간 정도 가동할 수 있다. 지문인식을 지원해 보안성을 높였으며 배터리 잔량은 LED 색상으로 표현된다. 좌우 방향 지시등도 켤 수 있다.

무게는 소형 기준 2.2kg 정도이며 20kg 수하물을 담을 수 있다. 캐리어 안에는 저울이 있어서 캐리어 안에 어느 정도 무게가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측정해준다고. 최대 10.86km속도 운행한다. 색상은 10가지, 크기는 S/M/L 3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맥스 코브툰 개발자에 따르면 트래블메이트 캐리어는 100개국 총판 기업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200만 선주문을 받은 상황. 다만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맥스 코브툰 역시 “대량생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캐리어가 만능로봇 될 수 있을까

로봇 기술에 특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트래블메이트 로보틱스는 캐리어를 ‘로봇’ 그 자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문인식에 인공지능까지 탑재했지만 이들은 향후 체스와 같은 게임 기능과 집안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캐리어에 추가하는 것은 물론 의료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안 중이다. 이들은 다기능 캐리어가 아닌, 캐리어가 스마트 폰처럼 ‘만능’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런칭한 이유에 대해 트래블메이트 로보틱스 측은 세계적으로 로보틱스 기술 이해도와 수용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 맥스 코브툰

트래블메이트 캐리어의 기술은 ‘세미’ 오픈소스다. 맥스 코브툰 개발자는 “사이트 내의 이메일 주소에 “왜 이걸 원하는지, 뭘 개발하고 싶은지 써서 보내주면 접근권한과 이용가이드를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기술 질문에 대해서는 “이건 내가 깊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맥스 코브툰 개발자는 “말할 수 있는 건 우리에겐 정말 멋진 기능들이 안에 내장돼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래블메이트 로보틱스는 2018년 5월에는 컨시어즈 서비스를 런칭해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병원이나 호텔 등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트래블메이트 로보틱스 관계자는 “캐리어에 곧 심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칸이나 와이파이 네트워크 어댑터를 부착할 것이고 인터넷, 4G or 3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래블메이트 캐리어는 12월4일 출시된다. 가격은 소형 캐리어 기준 150만원 초반대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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