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앞에선 장애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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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은 30번째 ‘장애인의 날’이다. 그 동안 지하철과 버스, 기차 등 공공시설에는 장애인 전용 시설이 늘었다. 전자책에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가고, 스크린 리더를 연동한 웹사이트도 늘어났다. 2008년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차법)이 시행되면서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도 가속화되고 있다.

장애인들의 원활한 정보 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IT 솔루션도 등장했다. 장애인들이 쓰기 쉽도록 최적화된 각종 IT 기기들과 다양한 입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IT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온라인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접근성 지원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는 입력방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장애인 도우미는 PC의 밑바탕인 운영체제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은 앞선 ‘윈도우 비스타’의 ‘내게 필요한 옵션’을 ‘접근성 센터’라는 이름으로 바꿔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윈도우7 제어판의 ‘접근성’ 항목을 살펴보자. 다양한 방법으로 PC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설정 창을 시작하자마자 음성으로 자막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영어와 중국어를 기본 지원하며, 지역별 협력사를 통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음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는 아직까지 지원하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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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는 시력이 나쁜 이용자를 위해 화면 일부를 별도의 창에 확대하는 기능이다. 마우스 커서 주위 화면을 확대해 보여주며, 확대 화면은 모니터 상하좌우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고대비 설정을 통해 글자가 한눈에 들어오게 할 수도 있다.

손가락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이용자라면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 마우스만으로 모든 키보드 입력 작업을 할 수 있다. 각 키를 마우스로 누르는 대신, 키 위에 마우스 커서를 1초 동안 올려놓으면 클릭을 대신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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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라면 키보드만으로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도록 설정하면 된다. 마우스 키 설정에 들어가 원하는 조작법을 선택하면 기존 마우스로 하던 동작들을 손가락 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단축키로 마우스 키를 켜고 끄거나, 숫자 키패드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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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시각화 기능은 소리를 듣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기능이다. 윈도우 경고음이나 각종 알림음을 창 깜박임으로 시각화해 표현해준다. 활성 캡션 표시줄이나 활성창, 바탕화면을 깜박이는 방식으로 알림이나 경고음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접근성 센터 첫 화면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기 위한 권장 사항 보기’ 항목을 눌러보자. 5가지 영역에 대한 간단한 질문에 대답한 뒤 시각·손놀림·청각·언어·인식력 등 영역에 걸쳐 이용자에 최적화된 PC 설정을 할 수 있다. 윈도우 설정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클릭 몇 번만 거치면 윈도우7이 제시하는 권장 사항에 맞춰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능이다.

이석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누구나 장벽 없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접근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윈도우7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기능들만 활용해도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발달도 장애인들이 IT 활용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과 글자를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기능을 내장하고 글자 크기·색·구성 등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식이다.

구글은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강조했다. 안드로이드는 음성 검색, 음성 인식 지도 내비게이션, 음성 기반 텍스트 입력 등의 기능을 기본 내장했다. 손 동작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자유롭게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아이폰 이용자라면 일반인들이 수화를 배우도록 돕는 응용프로그램을 써보자. 무료로 제공되는 ‘손말새랑’ 응용프로그램은 3D 캐릭터를 통해 쉽게 수화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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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 커뮤니티 문자동맹은 e쇼핑몰 ‘폰트ON‘을 통해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특수 글꼴을 제공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글꼴 ‘Na@한글수화’와 영문을 점자로 표현해주는 ‘Na@훈맹정음’ 등이 있다. 애드먼그래픽스는 ‘오슬란‘이란 수화 글꼴을 개인 이용자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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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장애란 물리적·신체적 장애와 다를 때도 있다. 예컨대 저속 통신망이나 모뎀 이용자는 속도 장애를 겪는 e장애자다. 흑백모니터를 쓴다면 색상에 대한 장애를 겪는 셈이다. 자동차를 몰며 PC를 이용하는 사람은 손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므로 입력장치에 대한 장애를 겪는다.

이런 이유로 ‘웹접근성’은 다양한 통신망, 기기,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 장애를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 온라인 접근 장벽을 걷는 데 있어 웹표준이 중요한 이유다.

웹접근성 연구소는 웹페이지 접근성 준수 여부를 평가하고 접근성 오류를 바로잡아주는 평가도구 ‘K-WAH3.0‘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웹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장애인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도록 돕는 도구다.

인스턴트 메신저 ‘네이트온’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손잡고 언어·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메신저 음화상 서비스’를 2007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중계사에게 문자나 수화로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면, 중계사가 통화 상대방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통화 상대방 음성 내용을 다시 문자나 수화로 청각장애인에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정보화진흥원에 이용 승인을 받으면 네이트온 메신저 하단에 통신중계 서비스 아이콘이 덧붙고, 이 아이콘을 눌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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