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쌓인 숙제들, IT로 어떻게 풀 수 있을까?

IT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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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사회기술혁신연구소 이홍규 교수

“어느 시대건 사회는 항상 문제를 갖고 있다. 사회는 어떤 문제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요구한다. 해결책은 곧 혁신이다. 오늘날 이런 혁신을 디지털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IT 산업은 여전히 사회와 별개로 인식되곤 한다. 대부분의 담론이 기술적 측면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술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논의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인지하고 IT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를 통칭하는 개념이 ‘디지털사회혁신(DSI)’이다.

지난 11월29일, ‘2017 디지털사회혁신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행정안전부와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사회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풀어가기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사회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늘리는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디지털에 대한 얘기뿐만 아니라 사회혁신의 방향과 경험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세미나는 기조발표와 디지털 사회혁신의 현황과 이해, 디지털 사회혁신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모색 등 크게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김성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

기조발표자로 나선 카이스트 사회기술혁신연구소 이홍규 교수는 ‘디지털 기술, 사회혁신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디지털사회혁신 개념의 전반에 대한 얘기를 풀어냈다. 기술, 산업, 경제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사회의 운영방식은 변화가 더디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사회 운영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회의 권력 분산 현상이 일어나고 사회가 수평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디지털사회혁신 개념은 이런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홍규 교수는 디지털사회혁신의 정신으로 개방, 협력, 포용 등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는 조직으로 유럽연합(EU)을 꼽았다. EU는 현재 디지털사회혁신과 관련된 2012개 조직을 갖추고 2286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홍규 교수는 사회적 기술과 관련해 수용자의 필요와 요구에 적합한 기술인지 연구자 중심으로 사고한 기술인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당부하며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회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정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조희정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디지털사회혁신의 현황과 이해’를 주제로 발표하며, 디지털사회혁신을 확산시키려면 정부가 한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원샷 게임의 이벤트를 하기보단 지역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각 행위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기술이 잘 접합된 구체적인 디지털사회혁신 성과를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 최두진 본부장은 지역 현안을 ICT 기술로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ICT 착한상상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생활개선, 환경, 고령화, 복지, 창업 등 지역 현안 이슈 및 사회문제에 대해 ICT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로 ▲절단장애인을 위한 3D 프린팅 전자의수 나눔 확산 ▲ICT를 활용한 도시농촌 교류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 활성화 ▲열화상 카메라 장착 드론을 이용한 접근 취약지역 지원 서비스 등을 들었다.

‘디지털 사회혁신 2.0 시민사회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비영리IT지원센터 이재흥 이사는 “정책 수립하는 분들을 보면 생태계 조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K로 시작하는 정부 소유의 플랫폼을 많이 만드는데 그것보단 종합적인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라며 “재정 지원이나 정부가 가진 공공 데이터를 공유해주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으면 한다”라고 제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토론회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 전략과 사례를 공유하는 뜻깊은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라며 “유관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디지털 사회혁신의 성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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