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이야기]”젊은이여, 물러서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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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이 있더라도 맡은 일을 우직하게 열심히 하는 것, 이것은 지금의 나를 키운 최고의 힘이자 영세기업 교세라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세운 버팀목이 되었다.”

내게 주어진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불만스러워해야 하는지, 아니면 곤란한 조건과 요구라도 자신을 키워줄 절호의 기회를 받아들일지, 당신은 어느 쪽인가?

gilbookreview100420 일하는 태도가 사람의 운명을 갈라 놓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미래에 매우 낙천적이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야기이다. 첫 직장에 취업했지만 경영난으로 회사동기들이 떠날 때 마지막까지 남아 연구에 열정을 다하고, 스물일곱살에 교세라를 창업, 파인세라믹 특성을 살린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여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그가 그간의 경영현장의 경험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처음 들어간 회사가 경영난을 겪고 사람들이 떠날 때처럼, 필자에게도 그러한 때가 있었다. 첫 직장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부도를 맞았을 때도 해보겠다고 남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다른 선배들이 이미 하나 둘씩 자리를 뜰 때 왜 같이 못 떠났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올 때 까지 왔었던 상황이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끝까지 남아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그 때를 돌아보며 나의 자세는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를 말이다. 하루 하루 후회하며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까를 생각하며 지낸 것은 아니었는지를 말이다.

그런 생각을 배경으로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28명의 직원이 똘뚤 뭉쳐 키워 온 교세라가 일본을 넘어 세계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가 제시하고 있는 답을 찾았다.

그건 바로 스스로가 답을 내릴 때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목적도 없이, 희망도 없이, 하루를 억지로 보내는 것이 아니다. 작은 일이라도 그것을 최선을 다해 이루어낼 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자신의 하잖은 일에도 언제나 ‘예’로 대답하고 긍정적으로 처리했던 한 직원은 지금까지 그의 곁에서 사업부장으로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그는 일에 대한 열정과 태도, 그리고 그것을 이루겠다는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일을 풀어가는 창의성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통해 새로운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자신의 일을 진행하다 포기하고 물러선다. 그리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지만 거기에서도 잘 풀어내지 못한다. 일을 사랑하지 못하면 다른 것들을 풀어낼 수 없다. 그에게 일을 사랑하는 것은 평생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힘이었다고 한다.

얼마 전, 거래관계가 있는 업체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일하는 팀장님의 하소연을 들었다. 요즘, 들어온 직원들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하도록 넘겨주면 본인이 왜 해야하는지를 묻는다는 것이다. 하고 있는 일도 많은데 왜 또 일을 주느냐라는 것이다. 그렇게 팀원과 일이 쌓이다보니 감정적으로도 쌓이고, 일을 주지 않고 본인이 처리한다는 것이다. 일을 시키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적극적으로 받아 감당해내려고 하는 자세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했고, 그 일을 받아왔다. 그러나 직원들의 태도는 그렇지 못했다. 기계도 없고, 해보지도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알고 열의를 다해 일을 성사시켰다. IBM과의 거래가 그러했고, 마쓰시타 전기산업의 일을 받아서 시작하면서 그곳에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부터 못한다고 하면 다른 일을 더 할 수 없는 것이다. 목표를 높이 세우는 것은 자신과 조직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최고의 엔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할 일은 막연한 미래에 기대기보다는,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설계하는 것이며, 오늘 하루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우직함이야 말로 꿈꾸는 곳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일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투털대고 불만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내게 왜 이 일이 주어졌으면 어떤 생각으로 풀어갈지 고민하는 것이 삶의 가치를 키우는 더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다. 더불어 남들이 다하는 생각보다는 자신만의 자유로운 발상을 소홀히 하거나 재능을 무시하지 말 일이다.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가 믿지 못한다면 누가 믿어주겠는가? 이나모리 가즈오가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불투명하고 자신감 없는 미래, 자신의 진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서돌

2010.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