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베리를 제공하는 리서치인모션(RIM)이 국내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두번째 무기를 내놨다.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주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공략해왔던 블랙베리(BlackBerry)의 리서치인모션은 새 모델 ‘블랙베리 볼드 9700′과 기업용 무료 솔루션인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 익스레스프(BESX)를 통해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IM은 2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블랙베리 볼드 9700의 론칭 행사를 열었다. 블랙베리 볼드 9700은 지난해 국내에 선보였던 블랙베리 볼드 9000의 상위 모델로, 기존의 트랙볼을 옵티컬 트랙패드로 대체해 제품의 두께와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블랙베리 볼드 9700은 해외에서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RIM의 제품답게 비즈니스맨의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서버, MS 핫메일, 지메일은 물론 국내 네이트와 다음 메일을 지원해 실시간 푸시 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 사내 인트라넷망과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블랙베리용 트위터 공식 애플리케이션이 추가되면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기능도 더욱 강화됐다.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플리커, 링크드인, 마이스페이스 등 SNS와 MSN, 야후메신저 등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도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 자판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블랙베리는 메신저나 SNS를 사용할 때 실시간으로 푸시를 해 주는 것은 물론, 동료가 메시지를 받았는지 현재 답변을 작성하고 있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치 PC에서 메신저를 사용하듯 신속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베리 볼드 9700을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2.44인치 다소 작은 화면 크기와 터치가 되지 않는 단점을 감도 높은 옵티컬 트랙패드와 이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훌륭히 보완하고 있었다.
옵티컬 트랙패드와 쿼티 자판은 사용자에 따라 선호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적응도에 따라서는 기존 풀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결 가벼워진 무게는 한 손에 들고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으며, 후면을 크롬 테두리와 인조가죽으로 처리해 그립감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블랙베리 볼드 9700은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 출시됐던 모델이라는 점이 아쉽다. 북미에서는 올 여름 블랙베리 OS 6.0을 탑재한 새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GPS를 기본 탑재했지만 한국 지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지도나 위치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점은 큰 단점이다.
RIM과 SK텔레콤(이하 SKT)은 블랙베리 볼드 9700 출시와 함께 최근 공개한 BESX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전문직 종사자까지 시장을 넓혀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놈 로(Norm Lo) RIM 아태지역 대표(사진)는 “블랙베리는 한국 시장에서 대기업과 글로벌기업 지사를 중심으로 시작해 인지도를 넓혀왔다”며, “BESX를 통해 중소기업에서도 비용 부담없이 블랙베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영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BESX는 블랙베리 단말기를 통해 이메일, 캘린더, 연락처 등 기본적인 비즈니스 기능과 보안 세이프가드 기능을 활용하길 원하는 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으로,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BES)의 보급형 제품이다.
여러 메일 서버 가운데 MS 익스체인지와 MS 스몰 비즈니스 서버만 연동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옵션도 제한적이지만 중소기업에서 활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풀버전 BES의 경우 20명 기준 4천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BESX는 무료로 제공되는 점이 큰 매력이다.
로 대표는 “기업 시장을 공략하려면 해당 기업의 사업 계획은 무엇인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등 각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앞으로도 SKT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놈 로 대표는 “한국은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로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큰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한국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 한국 지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단순히 제품 매니저와 마케팅 부서를 두는 수준이 아니라 AS, 기술 지원 등 모든 부문을 아우를 수 있는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한 이후에는 개인 시장에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블랙베리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블랙베리 앱 월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개인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포석을 깔았다. 추후에 개인 시장에 적합한 블랙베리 단말기를 한국에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이 제품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블랙베리 스톰 2가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전세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RIM이 두 번째 도전 만에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지난해 출시됐던 블랙베리 볼드 9000은 불과 3만여 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
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블랙베리 볼드 9700은 오늘(21일)부터 SKT를 통해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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