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터뷰 영상은 ‘셀레브’ 전과 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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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상은 많았지만 셀레브 같은 영상은 없었다. 셀레브 이후에는 셀레브를 따라하는 온갖 영상이 돌아다닌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페이스북 인터뷰 영상은 셀레브 전과 후로 나뉜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12월8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CKL 라이브톡’에서 ‘스타일이 다른 인터뷰, 셀레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임상훈 셀레브 대표의 발표를 바탕으로 셀레브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임상훈 셀레브 대표(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습관

4B

Bugs : 사무실에는 벅스 차트 1-100위까지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떤 친구는 가요 말고 팝 틀면 안 되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들려면 한국에서 어떤 콘텐츠가 1등을 하고 10등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만들 수 있다.

Buzzfeed : <버즈피드>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미디어의 레퍼런스를 많이 참조하자는 의미다.

Bestiz : 연예 가십 사이트다. 회사에서 이런 연예 가십 사이트 등 다양하게 보는 것에 제한 두지 않는다.

Behance :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 저작한 작품을 전시, 검색할 수 있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다. 디자인 감각을 높일 수 있다.

벅스차트

즐겨보는 사이트는 피들리로 : 다양한 사이트에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피들리에서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다. 다 안 읽고 제목만 봐도 된다. ‘어디서 봤는데’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레퍼런스로 찾을 수 있으면 된다.

책을 많이 읽어라 : 책을 종류 상관없이 가리지 않고 읽는다. 나 같은 경우는 피들리로 읽다가 궁금한 내용이 나오면 관련 전자책을 다 구매한다. 시간 날 때 책을 읽고, 또 읽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지식이 쌓인다.

게임 많이 하자 :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게 있다. 게임이 아닌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반응과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게임 기법을 적용하는 걸 말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플랫폼에서 사용자들 반응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 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셀레브 ‘빨강과 초록 없이 디즈니의 최고가 되다‘ 영상 갈무리

콘텐츠 제작

초반 2.5초 안에 공략 : 페이스북은 초반 2.5초 안에 시선을 끄는 요소가 있는지 없는지가 조회수 4배 이상의 차이를 만든다. 셀레브도 셀레브 스타일을 버리고 만들어봤는데, 조회수가 너무 떨어져서 다시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왔다. 지금의 셀레브의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

16:9 영상 그리드를 기준으로 : 책과 웹은 각각 적합한 그리드가 있다. 이걸 바탕으로 디자인을 한다. 영상은 적합한 그리드가 없다. 셀레브는 내부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16:9 사이즈를 상정하고 이걸 기준으로 디자인을 제작하고 있다. 디자인할 때는 실시간으로 웹과 모바일에 적용한 목업을 서브 모니터로 보면서 확인한다.

사진=셀레브 ‘비와이, Forever.‘ 영상 갈무리

플랫폼 최적화 : 과거에는 영상 하나로 똑같이 제작했지만, 지금은 플랫폼의 특징에 맞춘다. 예를 들어 카카오에 나가는 영상은 카카오의 브랜드 컬러와 요소들을 사용한다. 사용자들이 ‘카카오에서 만든 콘텐츠’라고 생각할 만큼 만든다. 유튜브는 구독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부분에 구독 관련 안내 문구를 넣는다. 페이스북은 콘텐츠 끝부분에 항상 댓글이나 공유를 유도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최적화 여부에 따라 하나의 플랫폼에서는 잘 안 됐던 콘텐츠도 다른 플랫폼에서는 잘 될 수 있다. 셀레브에서 만들었던 가수 이상은 인터뷰가 그랬다. 페이스북에서는 반응이 없었지만, 카카오에서는 난리가 났다.

빠르게 만들고 시청자를 생각하라 :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는 안 된다. 강연을 나가면 콘텐츠를 봐 달라는 사람이 많다. ‘한 달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2-3일 안에 만들고, 올리고, 인사이트를 보고, 판단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몇 개월 동안 붙잡고 만드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제작자와 시청자의 입장을 정확하게 생각해야 한다.

업무 방식

애자일 코치 : 셀레브에는 ‘애자일 코치’가 있다. ‘부탁드립니다’, ‘해주세요’, ‘제발’이라고 말하는 게 업무다. 셀레브는 기존 제작사와 다르게 한 명이 기획, 촬영, 편집을 다 맡는 시스템이고, 이런 시스템에서는 각자가 어떤 일을 얼마나 했는지 정확하게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서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면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쟤는 논다’고 생각해서 싸우게 된다. 애자일 코치가 있으면 자원 관리가 정확하게 된다. 이런 방식이 잘 정착되면 오히려 직원 혜택이 늘어난다.

자동화 : 셀레브는 자동화 기술을 전면 도입했다. 어떤 PD도 셀레브 스타일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자동화되는 시기에 인간은 가치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자동화는 작업 효율을 높이고,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낸다.

워커가 아닌 디렉터 : 워커는 자기 일을 묵묵하게 하는 사람, 디렉터는 퍼즐을 맞춰 가치를 찾는 사람이다. 워커는 0에서 100을 만드는 일을 한다면, 디렉터는 새로운 가치로 100에서 200을 만든다.

뉴칼라 : 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을 ‘뉴칼라’라고 한다. 다음 4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① 늘 미래를 살피는 시선 ② 부지런히 디지털 도구를 벼리는 손 ③ 함께 일할 수 있는 가슴 ④ 직업이 아닌 가치를 생각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