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대표이사 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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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의 대표이사가 또 교체됐습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종욱 대표 이사 사장(CEO)를 새롭게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욱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인사를 통해 “최근 티맥스소프트가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동안 쌓아온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러한 기술력과 함께 최고경영자로서 책임감과 IT 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역량을 집중해 티맥스소프트가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imaxnewceo100423근데 이런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인사를 너무 자주 듣고 있어 걱정이 앞섭니다. 새로운 수장이 새로운 의지를 가지고 새롭게 조직을 이끌어 가겠지만 티맥스프트의 대표이사 자리가 너무나 자주 바뀌고 있습니다.

3년도 안돼 벌써 4번째 대표가 선임됐습니다. 티맥스는 지난 2008년 12월에 박대연 회장 겸 대표이사가 CTO 자리로 물러나고 내부에서 문진일 대표를 발탁합니다. 하지만 문진일 대표는 2009년 9월에 박종암 대표이사에게 바통을 넘깁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걸까요? 1년도 못 채운 것이죠. 그 후 문진일 전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사업 강화와 국산 OS제품인 ‘티맥스 윈도’ 출시에 집중하기 위해 티맥스소프트 관계사인 티맥스글로벌과 티맥스코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죠.

박종암 전 대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출신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었습니다. 시점도 좀 묘했습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7월 7일 티맥스 윈도라는 개인용 OS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면서 베타 버전을 공개하면서 기업 위주의 사업에서 개인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티맥스 윈도에 대해 많은 블로거들과 IT 전문가들의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은행권 차세대 시스템 분야에서 고객들이 경제 위기를 이유를 들어 프로젝트 진행을 연기했고,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으면서 위기가 닥쳤습니다. 이런 위기를 구할 수 있는 수장으로 박종암 대표가 투입됐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약속했던 연내 OS 출시도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빨리 개인용 OS 개발을 중단하고 리눅스를 통한 기업용 OS 시장이나 임베디드 OS 시장에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만 티맥스는 여전히 개인용 OS 개발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종욱 신임 대표가 오면서 박종암 전 대표는 티맥스 윈도를 개발하는 티맥스코어 대표자리로 옮기고 기존 문진일 티맥스코어 대표는 조만간 퇴사를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대표들이 자신의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겁니다.

한국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외형 성장에 집중해 왔던 티맥스소프트가 인력 조정과 사업 재편으로 어려움에 처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에 OS까지 갖추겠다는 큰 그림에서는 동의하지만 B2B 기업이 전혀 다른 시장인 B2C 시장에 뛰어들면서 엉뚱한 곳에 자원들을 집중하면서 기존에 가졌던 경쟁력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우를 범했습니다. 탁월한 개인의 열정이 단기간 규모를 크게 할 수는 있지만 그후에 잘못된 의사결정 한번이 회사와 구성원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새로운 수장이 오더라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주주이자 창업자면서 동시에 회장인 박대연 회장이 여전히 개인용 OS 개발에 리소스를 투입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업 시장에서 쌓아왔던 기술력과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도 대표이사 자리가 자주 바뀌다보니 어떤 인물이 새로 왔나에는 관심이 없고, 이 분은 언제 다른 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다시 그 아래 회사로 내려갈 지 걱정이 앞섭니다. 새로 선임된 대표에겐 미안한 말씀이네요.

저만 이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육성하자는 말이 많지만 이름있던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모두 휘청거리고 비틀거리고 있는 상황을 현장에서 목도하다보면 모두가 부질 없는 짓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에 빠지고 패배감에 빠져듭니다. 씨앗을 뿌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라난 묘목이 커다른 나무가 되고 그 나무들이 모여 커다란 숲이 되었으면 하는데 그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요? 앞선 세대가 못해 낸 난제들이 우리 세대 앞에 놓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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