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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IoT·AI로 ‘연결사회’ 만든다

2018.01.09

퇴근길, 유튜브를 보다 집에 들어온다. “하이 빅스비, 집에 왔어. 보고 있던 영상 TV로 연결해줘”라고 말하자 스마트TV가 켜진다. 출출하지만 부엌에 가긴 귀찮다. 그럴 땐 냉장고에 어떤 식재료가 있는지 TV로 확인할 수 있다. 아침 식사시간, 냉장고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아버지와 딸이 동시에 자신의 일정을 물으면 각자의 일정을 알려준다.

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CES) 2018’에서 선보인 사물인터넷 활용 시나리오다. 전부 현재 실현되고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CES 2018에서 밝힌 올해 화두는 ‘연결’이다. 삼성전자의 가전에 사물인터넷(IoT)을 달고, ‘빅스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모든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CES 2018 부스 ‘삼성 시티’ 모습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18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주요 전략은 ▲클라우드의 통합 ▲앱의 통합 ▲AI 기반 음성인식 확대 3가지다.

사물인터넷 중심, ‘하나의’ 플랫폼 필요

삼성전자의 가전에서 ‘스마트’는 더 이상 부차적인 개념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물과 인터넷만 연결하면 모두 ‘스마트’하게 진화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에서 TV로, TV에서 냉장고로 화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연결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비로소 ‘스마트’할 수 있다. 다른 기기를 사용할 때 연동 방법이 복잡하거나 인터페이스가 달라 어려움을 겪으면 사용자는 장벽을 느끼고 사물인터넷 기기를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잃는다.

모든 가전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실현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올해 삼성 커넥트, 아틱 및 하만의 ‘이그나이트’를 모두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에 통합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클라우드 통합을 기점으로 향후 스마트싱스 앱은 삼성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리모콘’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허브 냉장고.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가 2014년 인수한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 업체로 40여개의 파트너사, 370여개의 기기가 연결되어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에코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소비자들이 올 상반기 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삼성의 모든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TV는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대화면으로 패밀리허브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자재를 확인하거나 세탁기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등 집안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편리하게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고 패밀리허브는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안의 다른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 온도 조절 장치 등 타사 스마트 기기까지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동글 형태 ‘앰비언스’ 모듈을 탑재하면 화분이나 의자 등 어떤 사물이든 사물인터넷 기기로 변신시킬 수 있는 앰비언스 시나리오도 미래 IoT 기술로 선보였다.

‘빅스비2.0’으로 ‘삼성 시티’ 만들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삼성 시티’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렸다. 도시의 주거 공간, 사무공간, 자동차 등 사용자가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삼성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미래를 그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단순히 연결성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돼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 빅스비 2.0 버전을 내놨다.

사물인터넷 가전이 들어찬 가정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이 스마트싱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작동된다면 이를 실행하고 사용자와 소통하는 것은 빅스비의 몫이다.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굳이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구두로 원하는 것을 지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어린이, 노인도 쉽게 사물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사물인터넷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복잡한 일상의 노고를 덜어 주고 더 많은 시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긍정적 사회 변화에 기여하길 원한다”라며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하고 AI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AI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