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부활했다. 지난해부터 심심치 않게 들리는 얘기다. 가전 명가로 불리던 소니는 2000년대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소니는 지난해 20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다. 특히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가 수익의 중심이 됐다. 소니는 센서 사업을 로봇과 자율주행차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소니는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내비쳤다.

소니는 1월8일(현지시간) ‘CES 2018’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제품을 대거 발표했다. 전통적으로 소니가 자신 있어 하는 디스플레이, 오디오, 카메라 분야를 비롯해 자율주행을 위한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 인공지능(AI) 로봇 분야의 신제품이 공개됐다. 특히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와 AI 로봇 분야는 소니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에 공개된 주요 신제품은 ▲4K OLED TV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중급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A2’ ▲4K 프로젝터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 등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소니가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많이 있으며, 우리의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창조적 경험과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명성을 잇는 소니의 가전

소니 브라비아 시리즈는 한때 TV의 대명사였다. 소니는 CES 2018에서 ‘4K OLED 브라비아 A8F’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전 모델의 장점은 계승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4K HDR 이미지 프로세서 ‘X1 익스트림’이 적용됐으며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A1 시리즈의 화면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내는 기술, ‘어쿠어스틱 서피스’가 탑재됐다. 또 공간 차지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해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

소니 ‘4K OLED 브라비아 A8F’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브라비아 4K LCD TV X900F 시리즈’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X1 익스트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새롭게 적용된 X-모션 클래리티 기술은 영상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화면 뭉개짐 현상을 최소화하고 빠른 액션 액션 영화나 스포츠 영상도 선명하고 부드럽게 구현할 수 있다.

차세대 이미지 프로세서 ‘X1 얼티미트’가 적용된 시제품도 공개됐다. X1 얼티미트는 기존 프로세서보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이 2배 높아졌다. 소니는 X1 얼티미트 프로세서가 “LCD 및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성능을 극대화시켜 지금까지 출시된 브라비아 TV 제품 중 최고의 화질을 완성한다”라고 밝혔다. X1 얼티미트가 적용된 8K 디스플레이도 CES 기간에 시연된다. 소니의 백라이트 기술이 적용된 8K 디스플레이는 8K 화질 HDR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HDR 포맷 중 최고 수준인 1만니트의 화면 밝기를 구현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IPX4 등급 방수 기능이 적용된 완전 무선 이어폰 ‘WF-SP700N’도 공개했다. 두 기능은 운동 환경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운동 중에도 외부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방수 기능이 적용돼 야외 스포츠 활동 중 땀이나 빗물에 대한 걱정을 덜어도 된다. 또한, 주변음 모드를 사용할 경우 운동하는 동안에도 외부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신속하게 인지해 대처할 수 있다. 구글 AI 음성 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탑재된다.

4K 빔프로젝터도 공개됐다. 4K 초단초점 프로젝터 ‘LSPX-A1’은 내장된 이미징 기술로 벽 가까이에 두기만 하면 최대 120타입 4K HDR 영상을 구현하며, 최첨단 버티컬 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트위터는 음향을 공명시켜 공간 전체를 소리로 가득 채운다. LSPX-A1은 2018년 상반기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아픈 손가락 엑스페리아 스마트폰

소니는 ‘엑스페리아XA2’와 ‘엑스페리아XA2 울트라’를 공개했다. 중급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이번 제품은 셀카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두 제품은 화면 크기와 전면 듀얼 카메라 지원 여부에 차이가 있다. 엑스페리아XA2는 5.2형 풀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최대 ISO 12800의 감도 지원 및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2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20도까지 시야를 확장한 800만 화소의 수퍼 와이드 앵글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넓어진 전면 광각 카메라를 통해 셀카봉 없이도 많은 사람을 담을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3300mAh다.

소니 ‘엑스페리아XA2 울트라’

엑스페리아XA2 울트라는 6.0형 풀 HD 디스플레이에 엑스페리아 XA2와 대부분 동일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전면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춘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해 전면 듀얼 카메라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3580mAh다. 두 제품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630과 후면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베젤은 여전하다. 엑스페리아XA2 시리즈는 오는 1월 중 출시 예정이다.

 

소니의 미래, 자율주행차 이미지 센서와 AI 로봇

CES 2018에서는 미래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니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자율주행차 기술과 결합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리고 이번 CES 2018에서 당시의 구상을 현실화하는 첫걸음을 뗐다. 소니는 CES 2018에서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를 시연한다. 이미지 센서는 자율주행차에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한다. 소니는 이번 시연을 통해 고성능 이미지 센서가 완전 자율주행에 기여할 가능성을 점친다.

소니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 세이프티 코쿤 시연

소니 측은 “다양한 운전 상황에서 360도 전 방향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소니의 최첨단 이미지 센서 기술은 사람의 눈보다 빠르고, 더욱 정교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캡처할 수 있다”라고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 개발의 의의를 밝혔다.

CES 2018 소니 기자간담회에서 히라이 가즈오 소니CEO가 반려봇 ‘아이보’를 소개하고 있다.

반려봇 ‘아이보(AIBO)’도 공개된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발표된 아이보는 1999년 출시된 아이보의 후속작이다. 이 제품은 2006년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새롭게 재탄생한 아이보는 AI 기술을 접목시켜 더 똑똑해졌다. 소니는 2016년 6월, 기존 소니의 영상, 음향, 센서,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기술력과 AI, 로보틱스,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보는 해당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