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독해력 테스트에서 처음으로 인간 이겨

기사 500개 읽고, 10만 개 질문... 집중력 차이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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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의 무한 대결? (flickr.CC BY.JD Hancock)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하나씩 초월해가고 있다. 미래시대의 로봇은 이제 인간보다 더 잘 읽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1월15일(현지시간)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인공지능 모델이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독서 및 독해력 시험에서 인간보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독해력 테스트는 말 그대로 ‘읽고, 문제 맞히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500개가 넘는 위키피디아 기사를 읽고, 그에 따른 10만개 이상의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스탠퍼드대학 인공지능 전문가가 컴퓨터의 독서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별도로 고안한 방식이다. 인공지능의 자연어처리 기술이 대량의 정보를 입력한 후 필요한 요소를 잘 추출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안한 것이다.

flickr.CC BY.ThoroughlyReviewed

알리바바 데이터과학 기술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경 네트워크 모델은 해당 테스트에서 82.44점을 기록했다. 인간 참가자의 점수는 82.304였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테스트에서 기계가 인간을 이긴 적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테스트를 진행한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역시 인간의 점수를 이긴 82.650점을 기록했다. 이어 페이스북, 텐센트, 삼성 등도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스탠퍼드 측에 인공지능 모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오 시 알리바바 자연어처리 수석 연구원은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해 성과를 자축했다. 하지만 동시에 상당수의 노동자가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음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루오 시 연구원은 “이번 테스트에서 이용된 기술은 앞으로 고객 응답 서비스, 환자의 의료 상담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 점차 적용될 수 있다”라며 “전례 없는 방식으로 사람에 대한 입력 필요성을 줄여준다”라고 말했다.

인간와 인공지능의 대결은 언제나 진행 방식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테스트 역시 그렇다. 한 번에 입력하는 정보의 양에 있어서 컴퓨터와 인간은 애초에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다는 의미보다는, 대량의 정보를 보다 인간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됐다고 이해하는 편이 낫다.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원인 프라나브 라푸카르는 “2018년 인공지능 연구의 좋은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고 이번 테스트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