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왜 캐릭터를 내놓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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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엔 언제나 고민이 있다. 터지는 이슈는 자꾸 어른들끼리의 논쟁이 되고, 방송 시청은 주로 어린 학생들이 한다. 입맛에 맞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TV는 친근한 이미지를 지향한다. 본래 ‘방송’과 ‘현실’의 간극을 좁혀 주목을 받았듯, 대중에게 더 가까이에 다가갈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아프리카TV가 공개한 캐릭터 ‘아프리카 스타즈’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처음 의도는 단순했다. 이용자와의 소통 공간에 캐릭터를 투입하면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여타 플랫폼에 비해 이용자 참여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미 채팅은 활발하니 그 안에 자체 캐릭터를 등장시켜 유쾌한 소통을 돕고자 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TV 디자인팀은 지난해 초부터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이미화 아프리카TV 디자인팀 팀장

“첫 번째 조건은 ‘무조건 귀여워야 한다’였어요. 트렌드가 그렇기도 하고 저희 이용자와도 잘 어울렸어요. 두 번째 조건은 서비스 연관성이에요. 여기서부터 시행착오가 생겼죠. 귀여우면서 서비스 연관성도 있기가 어려웠죠.(웃음)” – 이미화 팀장

아프리카 스타즈가 탄생하기까지 6개월이라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캐릭터 디자이너 2명을 포함한 디자인팀 모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스타즈라는 전체 세계관을 두고 각 캐릭터마다 성격을 부여하는 작업을 더했다. 텍스트를 굳이 선호하지 않는 10·20대가 캐릭터의 표정이나 형태로 직관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연구했다. 최종 7가지 캐릭터가 탄생했지만, 그동안 스쳐간 캐릭터는 수십 가지에 이른다.

아프리카TV 캐릭터 ‘스타즈’ 이미지 작업 과정

긴 고민 끝에 지난해 7월 아프리카 스타즈가 탄생했다. 원래 아프리카TV 심볼 이미지 역할을 했던 ‘아티’부터 ‘스타킹’, ‘백호구’, ‘사이다’, ‘러브’, ‘건빵’, ‘꿀잼’이 있다. 그저 귀엽기만 한 게 아니다. 아프리카TV와 함께하는 모든 구성원의 모습을 담았다. 방송 BJ부터 시청자, 열혈팬, 매니저, 운영자의 모습까지 캐릭터로 담아냈다. 간단한 캐릭터 소개와 각자를 의미하는 페르소나는 아래와 같다. 이밖에 스타즈 그룹이 살고 있는 세계관과 각 캐릭터의 가치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프리카TV 스타즈 공식 방송국에서 더 참고할 수 있다.

[아프리카 스타즈 간단 소개]

  • 스타킹 : 우주에서 탈출한 별이다. 보통 별들이 포인트가 5개인데 반해 스타즈는 포인트가 6개다. 덕분에 끼가 넘치고 가무에 능하다. BJ의 모습을 의미한다.
  • 사이다 : 사이다에 중독된 귀 짧은 토끼다. 사이다에 항상 취해있느라 웃고 다녀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BJ의 모습을 의미한다.
  • 백호구 : 겁 많고 소심한 은둔형 외톨이 백호다. 성격처럼 느리고 겁이 많아서 호랑이인데도 무늬가 없다. BJ의 모습을 의미한다.
  • 러브 : 스타킹을 보고 첫눈에 반한 모태솔로 외계인이다. 방송에서 열혈팬들을 의미한다. 가운데 하나 달린 큰 눈은 아프리카TV의 상징인 ‘캠’을 본따 그렸다.
  • 건빵 : 별사탕이 없어 별사탕을 찾아다니는 나그네다. 아프리카TV에서 원래 일반 시청자들을 의미하던 단어인 ‘건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캐릭터화했다.
  • 꿀잼 : 꿀단지 속에서 꿀이 굳어 꿀잼이 됐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볼 때 ‘꿀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 게 아이디어의 시작이다. 백호구의 조력자 역할을 해 BJ의 매니저를 의미하기도 한다.
  • 아티 : 아티는 아프리카 스타즈 공식 매니저다. 본래 아프리카TV 심볼 역할을 하다가 캐릭터가 됐다. 아프리카TV 운영자들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미화 아프리카TV 디자인팀 팀장

“BJ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방송이랑 되게 다른 경우가 있어요. 방송에서는 엄청 활발한데 실제로는 되게 소극적인 성격들이 있죠. 이 모습을 담은 캐릭터가 ‘백호구’예요. 근데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모습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캐릭터로 표현하고, 또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프리카 스타즈는 그동안 아프리카TV 내 플랫폼에서만 조용히 활동해왔다. 처음에는 별풍선 디자인에 이용됐다. 그다음에 채팅 이모티콘에 적용됐다. 현재 홍보 홈페이지나 BJ 교육용 웹툰 등에 소소히 쓰이고 있는 정도다. 외부에선 잘 모른다 해도, 일단 이모티콘 사용만으로도 40% 이용률 성장을 일으켰다. 이용자들 반응도 꽤 이어지고 있다. 여러가지 표정을 만들어 달라거나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스타즈 캐릭터가 적용된 별풍선 디자인(위) 및 채팅방 내 이모티콘

아프리카TV는 스타즈 캐릭터를 앞으로 서비스 곳곳에 적용시켜 이용자들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타즈 전용 이모티콘을 만들고, 후원 시스템에서 스타즈로 제작된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다른 플랫폼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텀블벅을 통해 굿즈 판매 펀딩을 시작해 목표 금액에 달성한 바 있다. 지금은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손에 쥐고 싶어하는 경험이 강하다는 걸 인지하고 준비하는 시기다. 당장은 판매는 하지 않더라도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유쾌한 소통, 유의미한 경험, 선한 영향력. 이 세 가지가 아프리카 스타즈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예요. 아프리카TV 안에서 이용자들이 캐릭터와 함께 채팅하고 소통하면서 즐거움을 먼저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 이미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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