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호’ 카페24, “원스톱 쇼핑몰 솔루션 해외서도 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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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장인들이 발달해 있고 다양한 브랜드 상품도 많습니다. 요즘 일본시장 규모 과거처럼 크지 않기에 전자상거래 통해 해외로 물건을 판매하려는 수요는 굉장히 많은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 글로벌 전자상거래 요구에 부응해 우리가 가진 원스톱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 분명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까진 국내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도왔다면, 이젠 전세계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카페24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고객을 아우르는 쇼핑몰로 뻗어나가려 한다. 그 첫 진출지는 일본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1월24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카페24가 2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IPO 자체도 큰 사건이지만, 카페24가 주목받는 까닭은 따로 있다. 카페24는 ‘테슬라상장 1호’ 기업이다. 테슬라상장 제도는 성장성이 높은 초기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돕고자 지난해 12월 마련된 제도다. 현재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은 기업도 미래 가치를 보고 상장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에서 이름을 따왔다.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혹은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인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카페24는 지난해 12월1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국내 첫 테슬라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카페24는 1999년 5월 문을 열었다.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어려운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쇼핑몰 플랫폼을 제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전략으로 입점 업체를 늘렸다. 초기엔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는 호스팅 사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사업 부문을 확장했다. 가장 큰 특징은 운영과 배송, 결제와 광고·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원스톱 전자상거래 서비스’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회원가입을 거쳐 쇼핑몰 구축부터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80여곳이 넘는 글로벌 기업들과 서비스가 연동되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도 어렵잖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 전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구현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업체와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카페24는 웹호스팅과 기본 쇼핑몰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결제, 배송, 마케팅, 광고, 디자인 등은 경쟁력 있는 외부 협력사와 손잡고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쇼핑몰 운영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오프라인 사무공간이나 창업센터 ▲초기 창업자부터 실무자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교육센터 ▲150만 쇼핑몰 고객이 쌓아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광고·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마케팅센터 등도 제공한다.

이런 ‘원스톱 서비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업체 입장에선 고충이 되기도 한다. 카페24처럼 웹호스팅부터 쇼핑몰 솔루션, 배송, 결제, 디자인에 교육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곳이 드물다보니 기업의 성격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상대방에게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 첫발을 디디는 데도 이런 점이 고려된 모습이다.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재석 대표는 “해외 진출은 독자진출과 제휴의 두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린 당분간 100% 독자진출 모델로 간다”라며 그 이유로 “카페24 비즈니스 모델을 모든 관계자가 신속하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초기 진출 과정에서 이해관계 충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구축한 협력 모델은 해외 시장에도 그대로 이식된다. 카페24는 플랫폼을 직접 해외로 진출하는 일과 더불어 소프트뱅크 등 현지 업체와 전자상거래 협력을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글로벌 마켓 제휴를 통해 판매 채널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트렌드에 맞춰 핀터레스트나 위챗 등 글로벌 SNS 기업과 제휴를 확장하고, 쇼핑몰 사업자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핀테크 기업과 제휴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석 대표는 “쇼핑몰 솔루션에서 가장 좋은 현지화 방식은 인터페이스는 한국적인데 결제나 절차는 현지에 익숙한 걸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 쇼핑몰 거래 특성을 살리면서 각 나라 최종 소비자에게 익숙한 결제와 배송 서비스는 철저히 현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은 한국의 2.3배 규모다. 카페24는 해외 진출을 위해 2012년부터 5년여 동안 투자를 지속했다. 지난해부터는 투자수익이 본격 실현되며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엔 해외 진출 성과가 수치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석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1200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난 1800억원,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260억원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솔루션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이재석 대표는 “인수합병 까지는 아니겠지만 자본투자나 지분교환 등을 통해 초연결 방식으로 보다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저는 생태계란 표현을 좋아합니다.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은 하나의 기업보다는 기업군 전체가 만드는 보다 높은 가치를 선택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고객사들은 스타일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기능을 맡고, 결제나 배송, 마케팅 등은 협력사들이 제공하고, 카페24는 플랫폼을 제공해 전체 생태계의 가치를 올립니다. 그러다보면 전체 부가가치가 올라가고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페24는 일본을 시작으로 향후 영미권과 동남아시아까지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재석 대표는 “향후 아프리카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쇼핑몰이 많이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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