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조 노리는 ‘모바일 서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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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모바일 정책을 담당하는 도찬구 U-인프라팀장(사진)을 만났다. 직접 만나는 것이 최고로 빠른 해결책아닌가. 그동안 서울시의 모바일 정책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Doh Chan-gu최근 몇몇 공공기관들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직접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올해 내 15종에 이르는 정부 기관의 앱이 나타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발자들과 시장은 정부가 보유한 정보를 오픈하는 선에서 멈추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를 보유한 해당 기관이 직접 앱 개발에 나서게 되면 이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꽃도 못 피워보고 시들어버린다고 것이었다. 그간 서울시도 이러한 흐름에 몸을 싣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도찬구 팀장은 “서울시 각 실국에서 스마트폰 앱 개발에 대한 제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시는 스마트폰 어플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앱을 선별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가 SK텔레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3종의 애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폰 6.5 용으로 출시되는 것에 대해 특정 제조업체나 이통사와 협력해 일부 플랫폼에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입장을 물었다.

그는 “스마트폰의 경우 OS가 다양하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입장에서 모든 플랫폼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고, 특정 OS를 선택하는 것도 부담”이라며 “여러 업체에 공문을 보냈는데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먼저 제안을 해서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가 직접 예산을 투입하지 않지만,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권리는 서울시와 두 업체가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시의 공공DB를 사용하는데 아이폰이나 윈도우 폰 6.1을 사용하는 서울 시민은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도 팀장은 “윈도우 폰 6.5 기준으로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이 6.1에서 호환이 쉽지 않다”며 “6.5 버전이 출시된 후에 6.1버전을 개발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에 대해서는 “6월에 열릴 공모전을 통해 민간 개발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이 나온 김에 오는 6월에 열린다는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그는 “6월과 11월 2회에 걸쳐 총 상금 6천 600만 원의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연다”며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우 폰 등 세 가지 OS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자유 공모가 원칙이지만 시민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는 지정해서 공모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서울시는 개발자들이 공모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5월 중에 활용도가 높은 공공 정보를 몇 가지 공개하고, 공모전 우수작에 대해서는 청년 창업센터와 연계해 우선적으로 창업을 지원한다는 것도

SK텔레콤이 밝힌 대로 공모전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모전은 전적으로 서울시가 주관하는 것이며, 이통사가 참여를 원할 경우 채널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SKT와는 여러 가지 제안이 오가고 있는데,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해 5월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앱개발센터에서 연간 1200명 이상의 개발자를 양성하겠다고 하는데, 그만한 공간이 마련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도 팀장은 “1천 200명이라는 숫자는 서울앱개발센터 수용 인원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곳에서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할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앱개발센터는 스마트폰 산업을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올 10월 상암동 DMC 단지 등에 조성되며, 이통사, 휴대폰 제조업체 등 민간기업과 협력해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통사와 협력해 공중 무선랜을 3천여 개 늘린다. 그는 “서울시에서도 자체적으로 u-서울안전존 5개소, 공공시설 295개소 등 300개의 공중 무선랜을 직접 설치할 계획이며, KT의 쿡앤쇼존의 경우에도 공공 장소에서는 시민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트위터를 통해 독자 여러분이 보내온 질문도 몇 가지 물어봤다.

아이디 @WithU4Share님이 모바일 전자정부에서 개인인증을 어떻게 할 건지를 물었다. 정부의 정보를 활용하려 할 때 기업들과는 달리 개인 개발자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찬구 팀장은 “보안성이 확보된 다음에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방침만 정해진 상태”라며 아직까지 구체화된 방안이 없다고 대답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정보 소외계층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은 단말기 자체가 고가이며 통신료도 만만치 않아 시에서 예산을 들여서 소외 계층에 스마트폰을 배포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며, “시에서도 모바일 정보격차에 대해 고심하고 있지만 똑 부러진 해결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고, 텍스트 위주의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사이트를 별도로 제작해 통신료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선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시에서는 웹 표준을 어떻게 준수하고 있느냐는 @maindish1의 질문에는 “기존 서울시 웹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웹 표준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모바일 웹은 기존 모바일 서울(http://m.seoul.go.kr) 사이트와 별도로 웹 표준을 준수한 사이트(http://02.seoul.go.kr)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공공기관 사이트가 대부분 화려한 형태를 띄고 있어서 웹 표준을 준수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모바일 웹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두 사이트를 통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서울시가 보유한 공공 DB의 개방에 대한 내용이었다.

도찬구 팀장은 우선 1단계로 올해 3차에 걸쳐 22종의 공공 DB를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하며, 2단계 개방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만상상오아시스와 공중화장실, 공공시설의 위치정보, 버스 정보, 지하철 최단경로에 대한 API는 6월에 있을 공모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5월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 공공정보 공개 일정

seoul api

여러 공공정보를 모아서 한 눈에 제공하는 ‘서울 행정데이터마트’도 구축된다. 서울시 정보시스템담당관실에서 서울시가 보유한 모든 공공 DB와 데이터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추진 일정에 대해서는 정보시스템담당관실 측에 문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정보시스템담당관실에 문의해봤다. 공공 DB의 전수조사와 품질평가에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실질적으로 서울 행정데이터마트가 구축되기 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검증된 DB위주로 일부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서울시 각 실국과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보시스템담당관실 담당자를 만나 궁금증을 풀었다. 개봉박두.)

도찬구 팀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고, 시민의 시정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모바일 서울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왔다”며, 이번에 발표된 2단계 모바일 서울 활성화 대책이 스마트폰이 이슈가 되자 갑자기 등장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스마트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1인 창조기업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도 키우고 실업문제 해결에도 기여를 해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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