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훔쳤잖아”…웨이모-우버 법정 공방

우버는 웨이모의 소송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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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자율주행차 경쟁을 이끌고 있는 웨이모와 우버, 두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두고 첨예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재판 결과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웨이모가 지난해 2월 우버를 상대로 제기한 자율주행차 ‘기술절도’ 소송의 첫 재판이 2월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웨이모는 우버가 웨이모의 라이다(LiDAR) 회로 기판 디자인 등의 영업기밀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웨이모 주장이 담긴 슬라이드 내용 갈무리

웨이모에 따르면 웨이모 프로젝트 엔지니어였던 알파벳 전 직원 앤서니 레반도브스키는 구글에서 1만4천개에 달하는 문서를 훔쳤다. 퇴사 후 앤서니 레반도브스키는 2016년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설립했고 이는 6개월 만에 우버에 인수됐다.

웨이모는 우버가 오토를 인수한 이유가 구글의 기술 기밀을 취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고, 우버에게 약 19억달러의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트래비스 칼라닉 전 우버 CEO가 앤서니 레반도브스키의 기밀 유출에 개입했다고 웨이모는 주장하고 있다.

앤서니 레반도브스키가 웨이모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파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그를 고용해 라이다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날 법정에서 웨이모 측은 우버가 나눈 이메일을 공개했다. <더버지>는 이를 인용, 이메일에 “그(앤서니 레반도브스키)의 머릿속에 IP(지적재산권)가 들어 있다”, “라이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 구글 직원 안소니 레반도브스키가 성공의 열쇠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웨이모

반면 우버는 웨이모의 소송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레반도브스키에게서 파일을 받은 적도 없고, 웨이모가 독점적이라고 주장하는 모든 기술 정보는 이미 업계에 공개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우버는 지난해 5월 소송에 협조하지 않는 앤서니 레반도브스키를 해고한 바 있다.

우버 주장이 담긴 슬라이드 내용 갈무리

우버 변호사들은 회사의 행동이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싸움은 우버가 웨이모에서 영업기밀을 도용할 의도가 있었는지, 또 웨이모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영업기밀이 웨이모가 고안해낸 독창적인 기술인지 밝히는 게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어드>는 “알파벳이 소송에서 이기려면 ① 레반도브스키가 기술을 가져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② 우버가 기술을 사용했으며 ③ 도난당한 기술이 능력있는 엔지니어가 알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실제 영업기밀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