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훌루 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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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케빈 메이어 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는 2월13일(현지시간) ‘코드 미디어 컨퍼런스‘에 발언자로 나서 “훌루는 크고 유익한 서비스가 될 것이며 우리는 훌루에 투자하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12월 21세기폭스의 방송·미디어 사업을 인수해 훌루 지분의 60%를 소유했다.

훌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가겠다고 밝힌 것은 월트디즈니 입장에서 대담한 선택으로 보인다. 훌루는 지난해 10억달러(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으며 올해는 적자폭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훌루에 대한 신뢰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과 연결된다. 케빈 메이어는 “훌루는 디즈니의 더 많은 프로그램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압도적 강자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훌루 외에도 월트디즈니는 자사 계열사 브랜드인 스포츠 채널 ESPN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는가 하면, 내년에는 본격적인 월트디즈니만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디즈니의 주요 스튜디오인 픽사, 마블 및 루카스 필름의 콘텐츠들이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케빈 메이어는 코드커팅(케이블TV 서비스를 해지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대형 미디어 업체가 언제까지나 TV 서비스 업체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가 더이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직접 콘텐츠를 판매하고 나서는 것이 생존의 방법으로 판단한 것이다. 케빈 메이어는 “나도 넷플릭스의 빅 팬이다”라고 밝히며 넷플릭스를 죽이기 위해 넷플릭스와의 유통계약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리코드>는 케빈 메이어가 월트디즈니 밥 아이거 CEO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2월6일 공개한 실적 발표를 통해 21세기 폭스 인수에 대한 주요 전략과 입장을 밝혔다. 밥 아이거 CEO는 “21세기 폭스를 통해 더 많은 디즈니 콘텐츠를 확보하고 생산하겠다”라며 “플랫폼, 기술, 브랜드 측면에서 고객 혁신을 강화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단 ESPN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인공지능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최적화 시키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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