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저개발지역 데이터 접속료 무료 정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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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로고

온라인 개방형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위키피디아 제로’ 프로그램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 제로는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는 데 장애가 되는 높은 모바일 데이터 비용을 면제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2012년에 시작되어 주로 인터넷 환경이 낙후된 국가에서 사업 중인 이동통신사와 제휴해왔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2월1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위키피디아 제로를 위한 모바일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은 올해 이후로 만료된다”라며 “모바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이로 인해 모바일 데이터 비용이 많이 감소된 덕분”이라며 프로그램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넷 보급을 위한 국제 동맹인 A4AI(Alliance for Affordable Internet)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개발도상국의 데이터 요금 부담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아프리카의 감소폭이 컸다. 아프리카는 국민 평균 소득에 대비한 모바일 데이터 부담이 3% 이상 감소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평균소득 대비 모바일 데이터 가격(자료=A4AI)

위키피디아 제로는 지난 6년간 총 72개국 97개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어왔다. 데이터 연결성이 좋지 않거나 데이터 접속료가 비싼 개발도상국 이용자들도 위키피디아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위키 백과 작업을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제휴 통신사에게 요금을 면제한 것이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에는 북미·유럽 지역 이외의 위키피디아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점도 포함됐다. 위키피디아 제로를 지원하는 국가에서 위키피디아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아 파트너십에 대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위키피디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 프로젝트에서 초기 성공을 거두었다”라며 “위키피디아 제로 프로그램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결합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 기업이 인터넷 환경이 낙후된 국가에 자사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를 지원하는 정책은 찬반 논란이 나뉘고 있다. 서비스 접근과 자율적인 정보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의견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인도 통신규제위원회(TRAI)는 페이스북이 추진한 무료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닷오아르지의 인도 내 서비스 개시를 최종 거절한 바 있다. 편향 없는 인터넷 연결을 제공해야 한다는 비평가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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