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처음으로 꺾였다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고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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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5.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매출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2월26일 소비자 대상 판매량을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한 4억800만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약 2400만대가 덜 팔린 셈이다. 가트너가 2004년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첫 감소세다. 다른 시장조사기관들도 스마트폰 매출 감소세를 보고하고 있다. IDC는 지난 2월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2017년 4분기 스마트폰 매출 하락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수요 감소와 양질의 초저가 스마트폰 부족이 요인이며, 소비자들이 고품질 피처폰을 구매해 기기를 보다 오래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라며 “고품질, 4G 연결성, 고성능 카메라 기능에 대한 수요가 있었으나 기대치보다 기기 이점이 충분하지 않아 스마트폰 매출 둔화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18.2%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간 삼성의 뒤를 이어 애플이 17.9%로 2위에 올랐다. 가트너는 애플의 2017년 4분기 시장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안정세를 보였지만 매출은 5%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애플의 발표나 애플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다른 시장조사기관의 집계와 다른 결과다. 이는 집계 기준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준으로 조사한 다른 업체와 달리 가트너는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판매된 물량을 기준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현재 삼성의 스마트폰 매출 상당 부분은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매출 기여도가 낮은 중저가 보급형 모델에 치우쳐 있지만, 새롭게 출시될 ‘갤럭시S9’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매출과 평균 판매가격의 개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애플에 대해서는 “아이폰X의 부품과 제조 수량 부족, 지연된 출시 등으로 인해 2017년 12월 초부터 매출이 정상화됐다”라며 “아이폰X 수요가 뒤늦게 활발해지면서 애플의 2018년 1분기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의 상승세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와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늘었다. 굽타 책임연구원은 “화웨이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신흥 아태 시장과 미국 내 시장점유율에 달려 있다”라며 “인도는 중국을 제외한 샤오미의 가장 큰 시장으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인도네시아와 아태 시장의 매출 상승은 샤오미가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보다 2.7% 상승한 15억대를 기록했다. 삼성과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4.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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