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인공지능 비전, 카카오톡에 있다”

카톡 기반 챗봇 서비스를 통한 AI 플랫폼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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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의 생태계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최근 애플이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들의 목적은 스피커를 많이 파는 게 아니다. AI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기업들이 AI 플랫폼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모바일을 벗어나 생활 공간의 전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시장 잠재성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외에도 모든 사물이 AI 플랫폼 탑재 대상이 된다. AI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무기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AI 스피커와 카카오톡의 크로스오버

카카오는 3월8일 서울 한남동 사옥에서 AI 기술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대화 엔진과 이를 활용한 카카오톡 기반 챗봇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카카오 카톡비즈플랫폼팀 정의정 팀장은 “(AI 플랫폼 시장에서) 사용자와 접점을 갖고 시장 진출 장벽을 낮추는 작업에 있어서 카카오톡이 강점을 갖는다”라며 “이러한 점에서 카카오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잘 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구체적인 AI 서비스 방식은 바로 ‘챗봇’이다. ‘카카오미니’ 같은 대화형 음성 인터페이스와 카카오톡을 활용한 챗봇을 잘 융합시켜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카카오가 그리는 AI 비전이다.

카카오 카톡비즈플랫폼팀 정의정 팀장

예를 들어 피자를 주문할 때, 음성 인터페이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스피커는 다양한 메뉴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 이때 카카오톡으로 메뉴 선택지를 제안해 음성 기반 주문을 보완할 수 있다. AI 스피커로 “피자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카카오톡으로 메뉴 옵션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메뉴를 선택하면 다시 AI 스피커가 주문을 완료했다고 알리는 식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크로스오버’ 개념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생태계 확장 위한 챗봇 개발도구 공개

이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대화 엔진이 잘 갖춰져야 한다. 대화 엔진의 핵심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자연어처리기술(NLP)인데, 이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하는 챗봇과 AI 스피커의 기반이 된다. 텍스트형 챗봇과 음성 인터페이스형 AI 비서는 같은 기술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얘기다. 카카오는 대화 엔진 기술을 개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음성 인터페이스와 호환되는 스피커봇이나 카카오톡에 적용할 수 있는 텍스트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카카오 I 오픈빌더’를 올해 안에 공개할 계획이다. 여러 파트너와의 연대를 통해 카카오의 AI 플랫폼 생태계를 다지기 위해서다.

AI 플랫폼의 경쟁력은 얼마나 다양한 기기와 콘텐츠 파트너들을 생태계 안으로 편입시키느냐에 달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사나 개인에게 카카오 I 오픈빌더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 플랫폼은 이용자와의 접점을 마련할 수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챗봇 서비스가 서드파티 업체에 매력적인 이유다. 카카오는 상담, 결제, 예약, 추천, 콘텐츠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챗봇들이 카카오톡과 카카오미니, IoT 서비스 등과 결합해 생활 편의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I 오픈빌더 공개를 통해 챗봇 확산과 AI 플랫폼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기존 플러스 친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로 챗봇 모델을 개발 중이다. 단방향 푸시형 메시지에서 벗어나 챗봇과 사용자 간 양방향 대화를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 기존 상담원 업무 중 반복적인 업무를 챗봇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카카오톡 기반의 챗봇이 너무 많아지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접근성이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여러 챗봇을 중계해주는 ‘어시스턴트봇’을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일종의 만능 비서봇인 어시스턴트봇이 챗봇과 이용자 간의 접점을 확대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챗봇 서비스 출시 예정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 현재 카카오 I 오픈빌더를 활용해 다양한 자체 챗봇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개설과 운영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러스친구봇’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일정, 결과 등 정보를 알려주는 ‘프리미어리그봇’ ▲30여개 프랜차이즈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문장 번역이 가능한 ‘카카오 I 번역’ 등이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센터 챗봇’, ‘멜론위드카카오 챗봇’, ‘프로야구봇’ 등 다양한 자체 챗봇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며 카카오뱅크 상담 챗봇을 비롯해 금융, 유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파트너사 챗봇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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