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돈슨 오명 씻고 창의적인 게임 발굴하겠다”

넥슨코리아 신임경영진 미디어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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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중점 플랫폼이나 장르에 대한 전략이나 방향을 잡고 움직이지 않는다. 게임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

넥슨의 신임 경영진이 언론과 자리를 가졌다. 지난 1월 부임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성과 목표 대신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넥슨의 철학에 대해 말했다. 그동안 해왔듯이 개발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스튜디오 체제 개편을 통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 성과를 나타내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넥슨코리아 신임경영진 미디어 대담

넥슨은 4월25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기간 중에 ‘넥슨코리아 신임경영진 미디어 대담’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정상원 부사장, 강대현 부사장이 참석해 넥슨의 조직 경영과 사업 방향 등에 대해 말했다. 이정헌 대표는 “임기 동안 검증된 사람들과 좋은 토론을 나누면서 의사결정을 해나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며 “추후 매출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0년 전 아이들이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캐릭터 다오, 배찌를 보면서 좋아했던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새로운 IP를 발굴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독립 스튜디오 체제 개편

넥슨은 올해 이정헌 대표 부임 이후 지난 4월 개발조직을 독립적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사원으로 넥슨에 입사해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를 본 구성원으로서 넥슨의 발자취를 복기하면서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아 조직개편을 시행했다”라고 밝혔다. 회사 내부에 소수 조직을 다양하게 만들어 각 조직의 의사와 개성을 존중하는 기존 개발 문화와 철학을 바탕으로 게임 시장의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정상원 부사장, 강대현 부사장

정상원 부사장은 “독립 스튜디오에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출시 전까지 인큐베이션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스튜디오 체제 개편에 대해 설명했다. 각 스튜디오는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 예산 한도 내에서 채용도 알아서 하는 구조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 의사결정 과정도 단순해졌다. 정 부사장은 자회사로의 분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게임을 만들 때 결정 라인을 단순화하고 빠르게 가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듀랑고’는 ‘돈슨’ 이미지 벗기의 결과물

넥슨은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돈슨’으로 불린다. 과금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이정헌 대표는 지난 몇 년 간 돈슨 이미지 개선을 노력해왔으며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출시돼 독특한 소재로 호평을 받은 모바일 MMORPG ‘듀랑고’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소개됐다. 이 대표는 “듀랑고는 매출이 많이 나지 않지만 듀랑고를 즐기는 이용자와 트래픽은 상당히 많다”라며 “듀랑고는 10년 이상 갈 프로젝트로 기획됐으며 좋은 게임과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금을 유도하는 데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인텔리전스랩스 총괄 강대현 부사장은 “AI를 담당하는 인텔리전스랩스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조직은 없다”라며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해 이 문제에 접근하면 게임 수명이 짧아질 거라고 확신하며 재밌다고 느끼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게임에 집중한 기술 개발 및 투자 계획

넥슨은 지난해 5월 빅데이터, 머신러닝, AI를 담당하는 조직 인텔리전스랩스(이전 분석본부)를 신설했다. 넥슨은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통해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재미 요인을 발견하고 이용자들의 플레이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큰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AI 기술로 게임 서비스 부분을 고도화해 이전에 축적된 게임 개발 노하우를 다른 게임에도 적용해 게임 플레이 환경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에 AI를 접목시키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강대현 부사장은 “서비스에 접목된 AI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신규 게임에 대한 AI 연구도 하고 있다”라며 “흔한 주제가 AI를 통한 지형 생성인데, 넥슨은 딥러닝을 이용해 용량이 큰 게임의 압축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개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정헌 대표는 타사 AI 연구기관과의 비교에 대해 “넥슨코리아의 AI 연구기관은 인텔리전스랩스로, 게임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 개발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게임에 집중한 AI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넥슨 차원에서 가상화폐와 게임사업을 연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단, 블록체인 기술의 원천은 게임에 활용할 여지가 많으며 이 부분에 대한 각 게임 개발팀의 연구는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넥슨코리아는 이번 건과 관련된 게 없으며 이 대표도 관련된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과 관련해선 창의적이고 신선한 게임을 만드는 조직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세상에 없던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조직이라면 언제든 만나고 있고 이런 투자는 늘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게임 플랫폼은 콘솔 쪽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야기가 있고 끝이 있는 게임도 만들어 보고 싶다”라며 “해외에서도 올해의 게임 후보로 선정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