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이번엔 성사될까

트럼프 행정부는 5G 네트워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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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 4위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수년간 합병을 시도한 끝에 260억달러 규모 합병에 합의했다. 양사의 합병이 이루어지면 약 1억2천만명 이상 고객을 보유한 통신사가 탄생하게 된다.

사진=flickr, CC BY 2.0 Mike Mozart

스프린트는 4월29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T모바일과 합병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합병을 통해 5G 혁명을 가속화하고 경쟁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T모바일 지분 3분의 2는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지분 85%를 보유 중이다. 합병이 이루어지면 도이치텔레콤이 T모바일 지분 42%를 보유하게 되며, 경영권도 함께 행사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지분 27%를 넘겨 받는다. 나머지 31%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합병 후 사명은 T모바일로 통일되고, 존 레저 T모바일 CEO가 CEO 자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마르셀로 클라우르 스프린트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CEO는 사외이사직에 앉게 된다.

한·중에 밀린 미국 5G, 합병으로 추격하게 될까

미국 이동통신시장은 4개 전국 사업자가 잡고 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30% 초반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그 뒤를 AT&T가 25% 정도 시장점유율로 추격하고 있고 3, 4위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15%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상태다.

사진=flickr, CC BY 2.0 Mike Mozart

외신들은 양사가 합병을 통해 5G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프린트는 800MHz 및 2.5GHz 대역을, T모바일은 600MHz 및 700MHz의 저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고주파수 대역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대신 제한된 거리에서 기능하고, 저주파수 대역은 데이터 수용폭이 적지만 활용 범위가 넓다.

합병이 이루어지면 T모바일은 5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상호보완적인 주파수대를 쥐게 되는 셈이다.

넘어야 할 산, 미국 규제 당국 승인만 남았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이전에도 두 차례 합병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상호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아 합병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양사가 처음으로 합병을 논의한 것은 2014년으로,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양사 합병으로 미국 주요 4대 이동통신사가 셋으로 줄어들면 시장 경쟁 구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업계에서 합병 시도가 거부된 이유는 더 많은 경쟁자가 있어야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소비자에게 (다수 사업자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디지털 매체 <복스>는 “경쟁자가 적을수록 가격이 상승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3, 4위 업체였던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지금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쳐온 바 있다.

사진=flickr, CC BY-SA 2.0 IoSonoUnaFotoCamera

세 차례 시도 끝에 합병 협상은 마무리됐으나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 워싱턴 규제 당국의 승인이 남았다. <뉴욕타임스>는 손정의 의장이 오바마 행정부에 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합병이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5G 네트워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국가 주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모바일은 공식 성명을 통해 농촌 지역에 수백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해 수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소도시, 농촌 지역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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