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학’의 울음 같은 “손꼽히는 영화 만들라”는 거장 ‘임권택’의 100번째 영화 남도 소리꾼의 한 맺힌 삶을 그렸던 영화 <서편제> 다음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소리꾼의 정한(精恨)과 여정(程) 그리고 애닲은 사 소설가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천년에 걸쳐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비상한다는 학, 천년학을 영화 제목으로 내건 영화 <천년학>은 임 감독의 전편 <서편제>의 두 주인공인 소리꾼 송화(오정해 분)와 고수 동호(조재현 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소리꾼 송화와 재회하지만 말도 걸어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고수 동호 ?
KINO2 전편에서 영화배우 김규철이 맡았던 고수 동호 역을 <나쁜 남자><로망스><한반도> 등의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맡아 송화를 놓고 어릴적 다툼을 벌였던 용택(류승룡 분)의 선술집을 찾아와 잦은 시간의 공백을 뛰어넘어 사랑을 찾아 소리를 찾아 떠났던 자신의 여정을 회고하는 “..했다더라”가 영화의 테마이다. 즉, 사실(正史)보다는 동호가 송화에 관한 이야기(舌話)를 용택과 나누면서 한 여자의 생애와 여정을 따라가는 것이다. 마치 조각 난 기억의 퍼즐을 맞춰가듯 영화는 동호가 어린 시절로부터 점차 8년전, 5년전 그리고 다시 현재와 과거의 예화를 교차시키면서 송화에 대해 점차 애틋해져 가는 연모의 정서를 드러낸다. 동호가 홀아비인 의붓 아버지가 송화를 곁에 두고 아내삼으려 했다는 오해를 할 만도 하게 지독한 소리꾼 아버지를 본 받아 그의 유지를 따르는 송화는 유봉이 죽은 후 정처없이 떠돌다가 그녀 자신도 생애 가장 호사스러웠다는, 소리를 좋아하는 친일파 노인의 첩 자리로 들어 앉는다. - 영화 “천년학”에 삽입되어 극중 송화가 부른 남도민요 흥타령 - 송화의 소리를 곁에 둔 채 임종을 하는 노인의 집 주변 흐드러지게 핀 매화 꽃잎이 하늘에 날리고…@ KINO2 영화 속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 중에 하나는 임종을 앞에 둔 노인이 송화의 소리를 들으며 숨을 거두는데 흐드러지게 송화와 동호의 사랑은 멜로 영화 특유의 엇갈림 정서를 근간으로 해서 아버지의 무덤 앞, 소리판 등 서로 다른 여정 가운데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리워하지만 서로의 상황이 자존심을 다칠까 우려해 차마 말 못하는 두 남녀를 가로막는 것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남도의 싱그러운 자연 풍경과 애절한 정서를 고조시키는 양방언 감독의 OST가 아닐까. 특히, 동호가 당시 죽음의 길이라 불리우는 중동에 가기 전에 남도 들녘 어디쯤에서 만난 송화의 소리에 맞춰 북채를 대신해 무릎 장단을 맞추는 것과 명창을 따라 고수로 유랑하던 시절 연회에서 눈먼 송화가 한 귀에 동호의 북소리를 알아채는 등 영화에 심어놓은 암시들은 관객들에게 엇갈림을 반복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랄 법도 하다. 송화가 O형이라면 동호의 혈액형이 A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누이의 소리 공부방을 지어줄 목적으로 중동으로 떠난 동호가 돌아와 가장 먼저 한 것은 그녀 만을 위한 집을 짓는 것. 돌담 안에 격자 모양의 목조 한옥은 좁은 복도와 문턱을 없앤 마루, 가지런히 정리된 주방 식기 등 생활 공간 하나하나가 시각장애우인 송화를 배려한 섬세한 흔적이 드러난다. 대자연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이 집에서는 저절로 소리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동호가 태평양극단 시절 배우이자 동호와 아들까지 낳고 살게 된 단심(오승은 분)에게 설명하는 동호의 눈에는 질투가 느껴질 만큼 연인에 대한 사랑이 가득 배어 있다. 다소 놀라운 점은 어디선가 나타난 흰 제복의 청년들로부터 끌려 나가는 것이 아닌가.
이 번 영화 속 정취를 더하는 갈대밭, 매화마을을 배경으로 해 분주하고 감정이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잠시 과거를 되돌아보고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던진다. 영화 음악을 맡은 재일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양방언 감독의 “천년학” “비상” 등 영화 OST와 영화 속 등장인물이 부르는 “춘향가”, “적벽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송화와 동호의 한 맺힌 사랑의 정서를 고조시키며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남도 소리꾼 유봉(임진택 분)을 아버지로 둔 송화와 동호는 사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송화의 소리에 북 장단을 맞추려고 쫓아다니던 동호는 남도 대가집 연회를 유량하면서 그녀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동호가 도망가버리자 송화마저 떠날 것을 염려해 그는 한약에 부자를 넣어 송화의 눈을 멀게 해 그녀에게 한을 심어주면서까지 딸에게 득음을 시켜 성공시키려는 소리꾼이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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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영화평도 잘 봤습니다. ^^
안녕하세요..영화평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