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최신 폰, 사지말고 2년간 대여해 쓴다? 득실 따져보니

2018.05.31

SK텔레콤이 ▲약정제도 ▲로밍 ▲멤버십에 이어 네 번째 고객가치혁신으로 스마트폰 대여·케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T렌탈’입니다. 6월1일부터 이용 가능하다는데요. SKT는 “스마트폰도 소유하지 않고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가 더 이득인지, 대여가 더 이득인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유 말고 대여, 이득입니까?

T렌탈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대신 월 대여료를 내고 빌려 쓰다가 24개월 뒤에 대여 기간이 만료되면 반납하는 구조입니다. 24개월이 만료되기 전에 중고폰 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반납하지 않고 소유할 수도 있답니다.

대여할 수 있는 제품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아이폰8, 아이폰X 시리즈 등. 향후 신규 스마트폰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월 렌탈료는 ▲갤럭시S9 64GB 3만4872원 ▲아이폰8 64GB 3만1885원 ▲아이폰X 64GB 47만746원입니다.

SKT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할부로 구매할 때의 월 할부금보다 각각 ▲7500원 ▲1만원 ▲1만2500원 저렴한 금액입니다. 기존 갤럭시클럽, 아이폰클럽 대비 별도 이용료가 없고, 중고폰 반납 시점이 아닌 개통 첫 달부터 할인 혜택을 받는다는 게 장점이죠.

댓글창은 24개월 동안 대여하는 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는데요. SKT 입장은 고객 수요를 사전조사한 결과 24개월을 더 선호하더라는 겁니다. 조사 규모나 조사 대상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SKT 설명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호주 이동통신사 텔스트라는 전체 가입자 중 20%가 이미 스마트폰을 대여해 쓰고 있다고 합니다.

SKT 관계자는 “잘 관리하다 중고폰을 좋은 시세로 파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중고폰 처분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미리 반영해 월 할부금 부담을 줄여주는 게 목적이다”라며 “선택지 중 하나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더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고, 중고폰을 잘 관리하면 SKT가 산정한 것보다 잔존가치를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T렌탈 목표 사용자가 아닙니다. 고객 70%가 중고폰을 판매하지 않고 ‘장롱폰’으로 두고 있는데, SKT는 이들이 장롱폰을 판매한다고 쳤을 때 이득이 되도록 하겠다는 거죠.

저는 제가 쓰던 스마트폰을 남에게 준다는 것이 영 불안해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고 삽니다만, ▲스마트폰 반납에 대해 딱히 염려가 없고 ▲스마트폰을 평균 2년은 쓰는데▲그렇다고 중고 거래를 하는 편은 아니고 ▲월 할부금을 1만원이라도 줄이는 쪽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저 옵션이니, T렌탈이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선택지를 고르면 됩니다.

분실 및 파손 시에는 일반 할부 구매처럼 본인 부담금이 발생합니다. ‘T올케어’에 가입하면 부담을 좀 덜 수 있죠. 비용은 7천원에서 8200원 수준입니다.

반납 시 기기에 파손이 있거나 고장이 있으면 물어내야 할까요? SKT 관계자는 “생활 파손, 생활 흠집 정도는 그대로 반납해도 된다”면서 “액정이 깨지면 일반 할부 구매를 해도 수리를 해야 하지 않나. 그런 파손이면 보상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 그게. 저는 액정화면이 깨진 채로 1년을 쓰기도 합니다. 자주 떨어뜨리는 편이고요. 떨어뜨린 김에 새 스마트폰을 기웃거리곤 합니다. 저처럼 스마트폰을 요란하게 쓰는 분이라면 아무래도 대여보다 소유가 더 맞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