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용자 데이터 남용 금지 정책 강화

개발자가 사용자 연락처 데이터를 판매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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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사용자 데이터를 남용할 수 없도록 앱스토어 정책을 강화했다. 애플은 앱스토어 규정을 변경하면서 앱을 통해 사용자 연락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발자가 해당 정보를 외부에 판매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애플은 지난주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간에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6월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규정 변경 과정에서 개발자가 아이폰 사용자와 사용자 지인의 연락처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에 제한을 뒀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앱 개발자들이 사용자 연락처 정보 접근을 요청한 후 사용자 동의 없이 해당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제3자에 공유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화된 앱스토어 규정은 개발자가 사용자 주소록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판매하는 걸 금지한다고 명백하게 언급한다. 데이터를 사용자 프로필을 생성하는데 사용할 수도 없다. 개발자는 사용자 연락처 정보를 앱 내에서 활용하기 위해 요청할 수 있지만, 사용자에게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데이터 활용 목적에 대해 사용자에게 일일이 동의를 요청해야 한다. 처음 밝힌 것과 다른 용도로 데이터를 활용하려 할 경우 이에 대해 다시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규정을 위반한 개발자는 차단된다.

애플의 이번 앱스토어 규정 강화는 페이스북 사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분석 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약 8700만명이 넘는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돼 논란을 겪었다. 페이스북 사태 이후 사용자 데이터를 윤리적 의식 없이 다루는 개발자의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버지>는 “새로운 앱스토어 규정은 등장 타이밍을 봤을 때, 애플이 개발자들로부터 데이터 남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 했다.

물론 이번 조치로 데이터 남용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애플이 규정을 어긴 개발자 앱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이미 사용자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어떻게 쓸지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 논의가 나오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일부 의원은 소비자가 거대 기술 기업이 아닌 사용자 데이터의 흐름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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