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은 너무 작아”… 소셜 쇼핑 ‘그룹폰’ 유럽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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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신생벤처가 독일 기업을 사들이며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창업 1년 반 만에 연매출 3억 5천만 달러, 기업 가치 13억 5천만 달러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며 이미 세상을 한 차례 깜짝 놀래킨 바 있다.

경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지역기반 소셜 쇼핑 사이트를 운영하는 ‘그룹폰(Groupon)’이다. 그룹과 쿠폰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단체 할인쿠폰 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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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폰은 각 지역에 위치한 점포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상품을 모아 ‘오늘의 거래(Today’s Deal)’ 형식으로 할인 판매한다. 50%이상 할인되는 상품도 많을 만큼 할인율이 높은 대신, 구매 고객이 특정 숫자가 넘어야만 거래가 성립된다. 그러나 일 방문자(UV)가 40만에 육박해 거래가 취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그룹폰은 지역 기반 할인 쿠폰이라는 단순한 서비스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양 날개 삼아 급격히 성장했다. ‘소셜 쇼핑’이라는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전파하며, 믿기 힘든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룹폰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본부장(@hananplaza)이 이달 초 트위터와 개인블로그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55개 도시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룹폰이 드디어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그룹폰이 베를린에 본사를 둔 ‘시티 딜(CityDeal)’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시티 딜은 유럽지역 80개 시장에서 1백만 명의 회원들에게 이메일 방식의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신생벤처다.

유럽 진출을 모색하던 앤드류 메이슨 그룹폰 창업자는 그룹폰 사이트를 유럽으로 확장하는 대신,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시티 딜을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시티 딜 사이트는 그룹폰으로 개편되지만, 시티 딜의 기존 조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역 기반 비즈니스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룹폰 다운 선택이다.

메이슨 CEO는 “뛰어난 운영자면서 동시에 지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라며, “유럽 진출에서 도시와 지역에 대한 지식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룹폰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설립 19개월 만에 18개국 140개 도시에서 9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유통 채널로 거듭났다. 스릴리스트(Thrillist)와 리빙소셜(LivingSocial) 등 경쟁자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그룹폰 호가 유럽 시장에서도 북미에서처럼 순항할 수 있을까? ‘Yes’에 한 표를 던진다. 유럽 노선을 꿰뚫고 있는 안정적인 행해사를 승선시켰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미국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수 년 전부터 유럽에서 닦아놓은 항로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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