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고화질 비디오 포맷 ‘공짜’…애플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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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비디오를 서비스 하는 회사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구글이 고화질 비디오를 인코딩할 수 있는 VP8 코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웹M(WebM)’을 공개했다. 그동안 고화질 비디오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업체들에게 별도의 로열티를 지불해 왔다. 구글은 이런 판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구글의 발표 후 애플이 제공하고 있는 웹브라우주저인 사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웹 브라우저 개발 주체들이 이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H.264 코덱을 밀어왔던 애플이 VP8 코덱을 지원해줄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웹M 포맷을 발표했다.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고품질의 개방형 비디오 포맷’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월 구글이 인수한 온투(On2) 테크놀로지의 VP8 코덱을 활용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로열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오픈소스 진영과 비디오 서비스 업계는 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웹M 포맷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발표와 동시에 오픈 소스 진영인 모질라와 오페라가 웹M을 채택했다.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합치면 시작부터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3개의 웹 브라우저를 우군으로 확보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9일 윈도우즈팀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익스프롤러 9에 HTML5 기술을 적용하면서 H.264 뿐만 아니라 VP8 코덱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서 IE,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크롬 등 5개 주요 웹 브라우저 가운데 VP8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웹 브라우저는 애플 사파리만 남은 셈이다.

애플은 최근 들어 H.264 코덱으로 인코딩된 HTML5 비디오를 밀어왔다. 이 때문에 많은 온라인 동영상 업체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한 영상을 H.264로 재인코딩하는 상황이다. H.264 코덱을 사용하려면 라이선스를 보유한 MPEG-LA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반면 오픈소스 진영인 모질라 재단은 H.264 코덱 지원을 거부하고, VP8 코덱의 형제 뻘인 오그 테오라 코덱을 지원해왔다. H.264가 코덱 시장을 장악하면 관련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은 오픈소스인 오그 테오라 포맷의 라이선스 규약이 불분명하다며 지원하기를 거부해왔다.

이번에 구글이 VP8 코덱을 완전히 공개하면서, 애플이 사파리에서 VP8 코덱을 지원할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마저 VP8 코덱을 지원한다면, 굳이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기존 동영상을 H.264로 인코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구글이 온투를 인수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동영상 업체들이 VP8 코덱을 라이선스 형태로 사용해왔다. 판도라, 다음 등 국내 업체들도 이미 VP8 코덱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로서는 플래시 지원 여부를 둘러싼 어도비와의 설전이 채 마무리되기 전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떠 안게 됐다. 애플은 과연 최근 들어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는 구글의 코덱을 지원해줄까? 이번에도 플래시의 사례와 같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거나, 오그 데오라처럼 라이선스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윤석찬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 리더는 “브라우저 개발업체는 웹 개발자와 서비스 업체가 고객”이라며, “구글이 VP8을 명확하게 공개했고 간단한 코드만 삽입하면 VP8을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애플이 VP8 코덱을 지원하지 않으면 많은 고객들의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소개 (위키백과 인용)

  • 코덱(codec) : 데이터 압축 기능을 사용하여 자료를 압축하거나 압축을 푸는 소프트웨어.
  • VP8 코덱 : 구글이 인수한 온투 테크놀로지의 최신 코덱 명칭. 구글이 19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 H.264 : 높은 데이터 압축률을 가진 디지털 비디오 코덱 표준. MPEG-LA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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