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톡·멜론 통해 AI 서비스 차별화”

결국 카카오톡, 결국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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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팀 팀장

대화가 필요한 건 사람과 사람 사이뿐만이 아니다. 사람과 기계가 대화로 연결되는 시대다. 대화형 인공지능(AI)은 인간이 기계의 조작법을 학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고 학습하고 편리하게 기계를 쓸 수 있도록 해준다. ‘AI 플랫폼’의 중심에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가 자리 잡은 이유다. 하지만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적응을 요한다. 집에서는 AI 스피커들이 각축전을 벌이며 음성 인터페이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집 밖에서 AI 비서를 호출하는 일은 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카카오는 이 습관의 공백을 ‘카카오톡’으로 파고들려 한다.

카카오는 7월5일 서울 한남동 사옥에서 AI 기술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미니’를 비롯한 AI 서비스 현황과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석영 카카오 AI서비스팀 팀장은 “카카오톡과 연결된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이 카카오 AI 플랫폼 확산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데이터와 카카오의 추천 기술을 결합해 서비스 차별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향후 스마트홈과 자동차 환경을 공략해 카카오 AI 플랫폼의 서비스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결국 카카오톡, 결국 멜론

카카오는 자사 AI 서비스가 갖는 경쟁력의 한 축으로 카카오톡을 내세운다. 카카오톡을 통한 챗봇 방식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음성 입력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집 안에서는 카카오미니 같은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서비스를 제어하고 집 바깥에선 카카오톡을 통해 챗봇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어하는 식이다. 아직은 외부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기기를 조작하는 건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이를 더 익숙한 카카오톡의 사용자 경험으로 대체해 AI 서비스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이석영 팀장은 “챗봇과 음성 스피커를 결합한 사용자 경험을 많이 늘릴 계획이며 (이런 서비스는) 카카오만 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모바일 음성 제어가 자리 잡지 못한 이유는 불편해서가 아니라 아직까지 터치가 더 편하기 때문”이라며 “음성 인터페이스로의 전환이 빠르게 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며 이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사용이 쉬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료=카카오)

경쟁력의 또 다른 한 축은 ‘멜론’이다. 국내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데이터를 활용해 음성 콘텐츠에서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추천 기반 서비스의 관건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쓸 수 있느냐에 달렸다. 기존에 자회사 관계였던 카카오와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은 9월1일 합병된다. 이를 통해 이전보다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석영 팀장은 카카오의 추천 기술과 멜론의 데이터가 강하게 결합해 최고의 음악 추천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카카오미니는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서 후발 주자지만, 6개월 만에 준비된 20만대의 물량이 완판됐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주간 디바이스 사용률은 80%에 달하며 전체 기기의 주간 사용 시간은 5400만분에 이른다. 카카오는 기기 트래픽이나 사용률에 있어서 국내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내에 기존 카카오미니를 개선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본 모델에서 큰 변화가 있지는 않지만, 이동성 등 이용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트홈, 자동차를 통한 AI 서비스 확산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가 소비자와 처음으로 만난 레퍼런스 기기다. 카카오는 카카오i의 접점을 스마트홈과 자동차 환경을 중심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i 기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카카오홈’이 올해 하반기 중에 출시된다. 카카오홈은 아파트, 가전 기기들을 손쉽게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앱 형태로 나오며 카카오미니와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쓸 수 있다. 집에서는 카카오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하고 밖에서는 카카오톡 챗봇으로 제어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포스코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와 협업해 소비자 접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i 확산 전략의 다른 한 축은 자동차다. 카카오미니 등 카카오 AI 서비스 경험을 자동차 내에 이식하려 한다. 올해 3분기 중 카카오내비 앱에 카카오i가 적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길 안내를 받고 또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게 된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완성차에 카카오i가 적용된다. 카카오는 현재 서버형 음성검색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하반기부터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카카오미니를 자동차에서 활용하고 있다. (자료=카카오)

이밖에도 카카오는 외부 파트너(서드파티)들이 카카오의 AI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카카오i를 오픈 플랫폼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카카오미니의 기능을 카카오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지만 이제 카카오와 제휴된 서드파티들이 직접 제공하는 기능을 카카오미니에서 쓸 수 있게 된다. 또한, 카카오미니에 화자를 인식하고 카카오톡을 읽어주기 기능이 하반기 중 업데이트된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하는 보이스프로필 기능을 추가해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소하고 카카오톡 읽어주기의 보안을 강화한다.

지난 4일 네이버가 발표한 개인화된 음성 합성 기술과 관련해서 이석영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몇몇 업체들이 하고 있는데, 아직 합성된 음성이 자연스럽지 않고 상용화하기 위해 많은 벽을 넘어야 한다”라며 “AI 기술 경쟁의 중요한 요소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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