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게이밍 PC의 ‘검빨’을 깨다…레노버 ‘리전’

2018.07.19

게이밍 PC는 대개 빨갛고 시커멓다. 게이머들이 검정색과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통계 연구라도 있는 건지,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 바탕에 빨간 포인트를 준 디자인을 채택한다. 레노버는 ‘검빨’ 조합의 게이밍 디자인에 반기를 들었다. ‘게이머가 좋아할 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모두를 위한 게이밍 PC로 제품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레노버 리전 Y730, 실제 색상은 회색에 가깝다.

한국레노버는 7월19일 서울 신사동 엠큐브에서 게이밍 PC 브랜드 리전의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리전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80%는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닌 여가로서 게임을 즐기는 일반인”이라며 “리전의 잠재 고객을 게임을 즐기는 일반인으로 삼아 기존 게이밍 PC 디자인에서 탈피해 새로운 컨셉으로 제품에 다가섰다”라고 말했다. 기존 게이밍 PC 디자인이 일반인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리전 브랜드의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바꾼 셈이다.

 

일반인을 위한 게이밍 PC

이날 발표된 리전 신제품은 게이밍 노트북 ‘리전 Y730’과 ‘Y530’, 게이밍 데스크톱 ‘T730’ 및 ‘T530’, 큐브 형태 ‘C730’ 및 ‘C530’ 등이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 6월 게임 박람회 ‘E3 2018’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날 강용남 대표는 3년 만에 리전 제품 디자인이 전면 개선된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레노버는 디자인 개선을 위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 대한 시장 조사부터 다시 했다. 이 과정에서 게임 이용층이 과거와 달리 젊은 남성층에 편중되지 않고 여성과 4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에 착안해 ‘일반인을 위한 게이밍 PC’로 제품 방향성을 틀었다.

기존 게이밍 PC 디자인

무난한 디자인의 레노버 리전 Y530

또 과거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가 고령화됐다는 점도 고려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20대가 40대 중반이 돼 ‘배틀그라운드’를 하는 등 젊은 시절 게임을 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여전히 게임을 한다는 얘기다. 이런 게이머들에게 기존 게이밍 PC의요란한 디자인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강용남 대표는 “게임을 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변화 확대되며 이런 사람들의 요구를 가장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 게이밍 PC를 판매하는 게 레노버의 가장 큰 비전이다”라고 밝혔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발열과 디스플레이 패널 개선

리전 신제품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쿨링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패널 등 성능 개선에도 주안점을 뒀다. 게이밍 노트북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냉각 기능이다. 발열이 심하면 스펙상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레노버는 다중 길이, 멀티 회전 팬이 있는 듀얼 채널 쿨링 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신제품 Y730과 Y530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온도를 10% 낮추고, 공기 흐름을 16% 개선했다. 패널의 경우 Y730 기준으로 최대 144Hz 주사율, 300니트 밝기로 향상됐다. 디스플레이를 그래픽카드에 맞춰 화면 어긋남을 줄여주는 엔비디아 ‘G싱크’ 기술도 적용됐다.

키보드 백라이트를 1600만가지 이상의 색상 조합으로 자기 입맛에 맞출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각종 연결 포트들을 후면에 집중 배치했다.

이 밖에도 커스터마이징, 사용자 편의성 등이 강조됐다. 고급형 제품군인 Y730 시리즈는 키보드에 ‘커세어 iCUE RGB 키보드 백라이트 및 시스템 조명’을 적용해 사용자가 키보드 백라이트를 1600만가지 이상의 색상 조합으로 자기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무지개색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요란한 조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반 키보드 백라이트처럼 단일 색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또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각종 연결 포트들을 후면에 집중 배치했다. 노트북 양옆에 케이블이 연결됐을 때 게임에 거치적거린다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했다. 물론 양옆에 USB 포트를 최소화해 남겨두긴 했다.

 

성능과 가격은?

리전 Y730, Y530은 최신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Ti GPU가 탑재됐으며 인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윈도우10이 적용됐다. 고급형 Y730은 17인치, 15인치 모델에서 오버클로킹을 지원하며, 선택 사항으로 오버클록 된 16GB 커세어 DDR4 메모리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배틀그라운드’를 옵션 조정을 통해 60fps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무게는 15인치 모델 기준으로 Y530과 Y730이 각각 2.3kg, 2.2kg이다.

로고 조명은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정체성인가 보다.

리전 C730과 C530은 큐브 형태 PC로 휴대성이 강조됐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GPU와 인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선택 사항으로 오버클록 된 32GB 커세어 DDR4를 제공한다. 데스크톱 제품인 리전 T730과 T530은 게이밍 성능이 강조됐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GPU, 최신 8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VR을 지원한다. T730의 경우 오버클록 된 커세어 벤전스 32GB DDR4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며 최대 512GB PCle RAID 0 SSD 혹은 2TB SATA HDD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가격은 게이밍 노트북 Y530이 95만원, 데스크톱 T530이 120만원, 큐브형 C530이 115만원부터 시작한다. Y730, C730, T730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