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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들여다보나

2018.07.20

올해 초 애플이 자체 미국 기반 서버에서 중국 본토의 로컬 서버로 데이터를 이전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정부가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중국 국영 기업이 임시 호스팅을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플 사용자 데이터 보안에 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전신’ 위챗 게시물을 인용해 중국 기반 아이클라우드 사용자 데이터가 현재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전신에 저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클라우드에는 iOS기기 사용자의 사진, 비디오, 파일, 메일, 문자 메시지 등이 기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사이버 테러와 해킹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사이버정보보안법’을 제정하고 2017년 6월부터 시행에 나섰다. 법안에는 중국에서 수집한 개인정보와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중국 국영 기업이 이사회로 있는 현지 인터넷 서비스 업체 GCBD(Guizhou-Cloud Big Data Industry Development)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2월 중국 본토 이용자의 아이클라우드 서버를 중국 구이저우성에 있는 데이터 센터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클라우드 서버가 이전되면, 암호화 키도 중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 역시 중국의 법률 체계 하에서 관리된다는 얘기다. 데이터 센터 이전 소식에 인권단체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단체들이 반발했던 이유다.

당시 애플은 시스템에 백도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암호화 키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안전에 나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느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전신이 구이저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구축되는 동안 아이클라우드 데이터를 위한 호스팅을 제공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증폭됐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패스트 컴퍼니>에 중국전신과의 호스팅 계약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데이터가 종단간 암호화되고 암호화 키 권한도 애플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지만, 암호화 키가 중국에 저장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련의 사건들은 애플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구에도 아이폰 잠금화면을 풀어줄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한 바 있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더버지>는 “애플은 중국 정부의 요구를 대체로 충족시켜왔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개인정보보호에 완강하던 애플이 중국에 고분고분한 이유는 매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작년 애플의 매출 20%가 중국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중국은 애플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제품 및 주요 부품 생산 공장도 중국에 위치해 있다. 애플이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보다 자사 이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던 이유다.

중국 애플 사용자는 아이클라우드 계정으로 중국 이외의 국가를 선택해 로컬 데이터 저장을 선택 해제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이로 인해 중국 서버에서 정보가 이전 또는 삭제되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새 계정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