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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첫돌…”중금리 대출 확대, 2020년 상장 진행”

2018.07.26

“불편함이 우리를 만들었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카카오뱅크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는 약 633만명(7월22일 24시 기준). 활성사용자가 이보다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고객이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편리함’의 가치에 반응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숫자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기반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범 1년을 맞은 이하 카카오뱅크는 7월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를 갈무리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2020년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7월 중순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신(예·적금) 금액은 8조6300억원, 여신(대출)은 대출 잔액 기준으로 7조원이다. 올해 1월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누적 약정금액이 4천억원을 돌파했고 해외송금 건수는 21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총 납입자본금은 1조3천억원이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카뱅’의 강점, IT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업무를 모두 모바일 앱으로 옮겨왔다. 은행의 업무 시간에 맞출 필요없이, 손바닥안에서 은행 창구를 불러낼 수 있게 됐다. 기존 은행들도 지난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따로 출시됐던 앱을 간편히 쓸 수 있게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은행 중심으로 이뤄졌던 금융 업무가 카카오뱅크의 ‘메기 효과’ 덕에 사용자 중심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공인인증서를 없앤 점도 카카오뱅크가 사용자를 쉽게 유치할 수 있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공인인증서는 은행 거래 책임을 고객이 지게 하는 도구였다”면서 “카카오뱅크는 그 책임을 스스로 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사가 시스템에 보안 솔루션을 ‘얹는’ 방식이었다면 카카오뱅크는 시스템과 보안이 함께 설계됐다. 신생 회사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IT 기술의 중요성에 무게를 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카카오뱅크는 직원 중 40%가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개발자는 외주, 아웃소싱 관점이 아니라 은행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은행권 혁신의 핵심은 IT기술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리눅스 운영체제로 은행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픈소스 기반 아키텍처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 시스템을 기존 은행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머신러닝 기반의 상담 챗봇도 도입했다. 카카오뱅크의 ‘카톡’ 상담 비중은 전체 상담의 40% 정도로 상당하다. 이들이 “고객 상담의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고 자신한 이유다.

 

“중저신용자 금융 부담 낮추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누적된 고객 데이터 및 비식별화 분석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 측은 “우리는 이미 은행이 취급하지 않는 (신용등급) 4등급 고객을 받고 있다”면서 “4등급 이하 중금리 대출 고객 비중이 38% 정도”라고 강조했다.

“고객 신용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모르는데 그런 사람에게 대출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사람들을 우리 고객으로 받아들여서 거래 내역과 지불 능력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7월부터 카카오뱅크는 대출 고객 동의 하에 카카오택시, 카카오선물하기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유통 데이터를 결합해 현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초 ‘자체 중신용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제2금융권 대출로 연결해주는 ‘연계대출’도 내놓는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우리는 고객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고객을 더 잘 알 수 있다”라며 “고객을 잘 알게 되는 만큼 더 좋은 대출을 받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에는 글로벌 송금 기업 ‘웨스턴유니온’과 업무 협약을 맺고 계좌번호 없이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영업점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도입에 대해서는 “타이밍과 적절한 시점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윤호영 공동대표는 “가입자 1천만명을 확보하고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로 고객이 만족감 느끼게 하는 게 우리 목표”라며 “2020년에 IPO를 하려 한다. 그 전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