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삼성·LG, 시장 정체 속 스마트폰 실적 동반 하락

2018.07.31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수요가 정체되는 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된 탓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 전체적인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LG전자 역시 ‘G7 씽큐’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7월31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58조4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천억원 증가한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천억원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실적을 이끌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 감소로 전체적인 실적이 줄었다. 지난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16.1% 증가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둔화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 속 갤럭시S9의 판매가 감소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스마트폰 사업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부터 완연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한 4억800만대에 그쳤다. 다른 시장조사기관들도 스마트폰 매출 감소세를 보고하고 있다. IDC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8.8% 감소했다고 밝혔다.

| 삼성 ‘갤럭시S9′(왼쪽)과 LG ‘G7 씽큐’

올해도 전망은 어둡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분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29% 감소한 수치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31일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제품 판매 감소와 구형 모델 단종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었다”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갤럭시S9 판매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갤럭시S9은 목표 출하량은 연간 4천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적자폭을 줄이지 못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77억원, 전분기 대비 877억원 줄었으며, 적자는 전년 동기보다 530억원, 전분기보다 493억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LG전자는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을 G7 씽큐 광고 모델로 채택해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갤노트9, 합리적인 가격대에 조기 출시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하반기 프리미엄 신제품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한 출구 전략은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중저가 모델의 비중 확대다.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9’은 8월9일 공개된다. 8월23일 공개된 전작 ‘갤럭시노트8’보다 2주가량 빠른 시기다. 또 합리적인 가격’을 언급한 만큼 전작보다 가격이 상승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 109만4500원, 256GB 모델 125만4천원에 출시됐다.

갤럭시노트9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전작과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에 출시된 갤럭시S9은 전작과 차별점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경태 상무는 “그동안 실사용 완성도를 높이다 보니 최신 기술 탑재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앞으로는 갤럭시노트9과 같은 플래그십 제품에 기본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앞선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9’는 S펜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8 초대장 영상 갈무리)

갤럭시노트9은 강화된 S펜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8의 S펜은 펜촉두께 0.7mm, 4096단계 필압, 방진방수 IP68 등급 등을 지원했지만 갤럭시노트7과 사양이 같았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 S펜은 블루투스 저에너지(LE)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다면 스마트폰과 떨어진 상태에서도 타이머, 사진 촬영,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S펜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 또는 엑시노스 9810, 6GB 또는 8GB 램, 64GB 저장장치, 4000mAh 배터리, 18.5:9 화면비의 6.38인치 쿼드 HD (2960×144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듀얼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며 G7 씽큐, V35 씽큐 등 프리미엄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독립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선택권을 확대해 하반기 매출 증대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월25일 컨퍼런스콜에서도 신제품을 늦게 내놓더라도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 매출을 유지하는 롱테일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pirittiger@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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