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애플, 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 ‘나 홀로 방긋’

2018.08.01

애플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에서 53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속적인 ‘아이폰X’ 단종설 등 애플을 향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성적표다.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쓴맛을 본 삼성, LG 등과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애플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애플이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아이폰 고가 정책과 스마트폰으로부터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 등이 꼽힌다.

애플은 7월31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미국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533억달러(약 59조8천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10억달러 높은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15억달러(약 12조9천억원), 주당순이익(EPS)은 2.3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의 역대 2분기 최대 실적과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 흥분된다”라며 “애플 2분기 실적은 아이폰, 서비스 및 웨어러블 부문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였다”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 (출처=애플)

 

아이폰X 고가 전략 먹혔나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스마트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에 따라 사람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이전만큼 빠르지 않다. 실제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부터 완연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한 4억800만대에 그쳤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도 예외는 아니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130만대로 예상치인 4160만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고가 전략이 판매량 감소를 보완하고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X은 999달러(한국 가격 142만원)가 넘는 가격에 출시됐다. 2분기 아이폰 평균판매가(ASP)는 724달러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693달러를 넘었다. 아이폰 전체 제품군 중 아이폰X을 비롯한 고가의 아이폰이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고가 아이폰이 시장 저항에 부딪힐 거라는 우려와는 상반된 결과다.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전략이 유효한 결과를 나타낸 셈이다. 하지만 고가 정책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많이 확보해야 펼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따른 역효과를 경험했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31일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고사양화로 인한 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저항도 있다”라며 ‘갤럭시S9’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서비스 생태계 확장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서비스 생태계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포화 상태에서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 확장된 애플 생태계는 이점을 갖는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목표가 아닌 애플워치, 아이클라우드, 애플뮤직, 홈팟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확장된 생태계에 사람들을 가두는 걸 장기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애플은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클라우드, 애플 뮤직 및 앱스토어를 포함한 ‘서비스’ 사업에서 95억4천만달러(약 10조69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애플 뮤직의 매출은 50% 성장했다. 애플은 지난해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 광고 서비스 사업인 서치 애드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또 에어팟, 애플워치, 비츠 헤드폰 등 웨어러블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스마트폰이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국 단일 제품의 경쟁이 아닌 생태계의 싸움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역시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기어워치를 ‘갤럭시워치’로 리브랜딩해 웨어러블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생활 가전 전반으로 확산해 IoT 생태계를 가져가려 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겠다며 IoT와 AI 기반 스마트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올해 3분기에 600억달러에서 620억달러(약 70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9% 증가한 수치로 새롭게 발표될 아이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셈이다. 애플은 올가을 차세대 아이폰을 비롯해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