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상장폐지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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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8월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테슬라 운영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고려 배경을 밝혔다.

이 배경에는 회사 운영이나 전략 수립에 대해 보다 공격적이고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내리고픈 머스크의 심중이 작용한 모습이다. 경영 간섭을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공개 회사는 해당 분기 수익을 올리는 데 합당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라며 “하지만 그것이 장기적 관점에선 꼭 옳은 결정이 아닐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기 수익을 위해 주주 뜻에 따라 그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공개회사의 현실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셈이다. 그는 또한 “공개회사가 된다는 건 회사를 공격할 인센티브를 가진 수많은 사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기존 주주들을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기존 테슬라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주주로 남거나,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에 공개매도하는 방법이다. 주당 420달러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시 주가를 기준으로 20%의 인센티브를 더한 금액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투자자들의 지지 의사도 확인했다”라며 “유일한 불확실성은 주주들의 의결”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에서 전날 종가보다 10.99% 오른 379.57달러에 마감됐다.

테슬라는 8년 전인 2010년 6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거래가는 주당 19달러였다. 7일 종가를 기준으로 테슬라 기업가치는 638억7천만달러로, 우리돈 약 71조원에 이른다.

증시에 오른 기업이 비공개로 전환한 사례는 이전에도 더러 있었다. 2010년 미국 3G캐피털은 버거킹을 인수한 뒤 곧바로 비공개기업으로 전환했다. 버거킹은 2012년 새 주주인 저스티스홀딩스에 의해 뉴욕증시에 재상장됐다. 중국 알리바바도 야후와 지분 정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2012년 홍콩에서 상장을 철회하고 26%의 소액주주 지분을 매수했다. 국내에선 이베이가 2001년 옥션을 인수한 뒤 2004년 코스닥에서 상장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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