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구글’ 실행한 ‘포트나이트’…“오픈 플랫폼 생태계 만들 것”

에픽게임즈가 안드로이드용 '포트나이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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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는 PC, 안드로이드 같은 오픈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 전부 혜택을 본다고 믿는다. 그래서 게이머와 직접 소통하며, 게임을 직접 배포하고 운영하는 모델도 선도적으로 보여주고 싶다.”

안드로이드용 ‘포트나이트’가 공개됐다. 알려진 대로 구글플레이를 통해 출시되지 않고 제작사인 에픽게임즈가 직접 APK 파일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익 분배를 7대3으로 하는 구글플레이 중심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반기를 든 셈이다. 구글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개발사들의 ‘탈구글’ 행보가 이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8월10일 ‘포트나이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하고 PS4 버전 국내 정식 출시와 PC방 서비스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삼성 ‘갤럭시S7’ 이상 모바일 기기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나머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는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베타 신청을 통해 이번 주 내에 플레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픽게임즈는 정식 버전 출시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갤럭시S9’로 실행한 ‘포트나이트’

 

구글 중심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균열

전세계 1억25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포트나이트’의 구글플레이 이탈은 구글 중심의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는 오픈플랫폼으로 만들어졌지만, 구글 중심의 정책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18일 구글에 반독점 규정 위반을 이유로 43억유로(약 5조6577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를 쓰는 조건으로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와 앱마켓 ‘구글플레이’를 기본 탑재하도록 해 경쟁자를 배제하고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는 이유에서다. 개발사들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글플레이 정책에 불만을 내비쳐왔다.

포트나이트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안드로이드용 ‘포트나이트’는 구글플레이가 아닌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앱 설치파일을 직접 내려받는 형태로 제공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이원세 국내 사업 담당은 “오픈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가 전부 혜택을 볼 수 있다”라며 “에픽게임즈가 먼저 게이머와 직접 소통하고 지속해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모델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용자가 직접 앱을 다운로드 하는 방식으로 배포한다”라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 지원 안드로이드 기기

  • Samsung Galaxy: S7 / S7 Edge, S8 / S8+, S9 / S9+, Note 8, Note 9, Tab S3, Tab S4
  • Google: Pixel / Pixel XL, Pixel 2 / Pixel 2 XL
  • Asus: ROG Phone, Zenfone 4 Pro, 5Z, V
  • Essential: PH-1
  • Huawei: Honor 10, Honor Play, Mate 10 / Pro, Mate RS, Nova 3, P20 / Pro, V10
  • LG: G5, G6, G7 ThinQ, V20, V30 / V30+
  • Nokia: 8
  • OnePlus: 5 / 5T, 6
  • Razer: Phone
  • Xiaomi: Blackshark, Mi 5 / 5S / 5S Plus, 6 / 6 Plus, Mi 8 / 8 Explorer / 8SE, Mi Mix, Mi Mix 2, Mi Mix 2S, Mi Note 2
  • ZTE: Axon 7 / 7s, Axon M, Nubia / Z17 / Z17s, Nubia Z11

‘포트나이트’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멀티플랫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PC, X박스 원, PS4, 스위치, iOS,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포트나이트’의 구글플레이 이탈 배경엔 전세계 1억2500만명이 즐길 정도로 큰 인기와 다양한 플랫폼 확장성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도 깔려있다. 구글의 글로벌 서비스와 타깃 마케팅 혜택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체 마케팅이 힘든 중소 게임사의 ‘탈구글’은 쉽지 않아 보인다. 토종 앱 장터 ‘원스토어’는 지난 7월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했고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 5%만 부과하도록 정책을 수정했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생태계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노트9에 선탑재

구글플레이의 품에서 벗어난 ‘포트나이트’는 삼성 갤럭시와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구글플레이 이탈 시 발생할 수 있는 마케팅 약화를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보완한 셈이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포트나이트’와 갤럭시 시리즈의 공동 프로모션 내용을 소개했다. 팀 스위니 CEO는 “삼성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만들며 노트9은 콘솔급 ‘포트나이트’ 경험을 안드로이드에 가져다주는 모바일 게임 혁신을 제공한다”라며 삼성과의 파트너십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 등장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18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삼성 갤럭시S7 이상 사용자는 별도의 베타 신청 없이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용 ‘포트나이트’를 즐길 수 있다. 삼성 갤럭시에 탑재된 ‘게임런처’를 통해 ‘포트나이트’를 설치하면 된다. 또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탭S4 사용자는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면 한정판 아이템인 ‘갤럭시’ 스킨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9’와 ‘갤럭시탭S4’ 사용자는 갤럭시 스킨을 받을 수 있다. (사진=삼성 갤럭시 언팩 2018 유튜브 영상 갈무리)

APK 배포 방식에 대한 보안 우려에 대해선 공식 채널을 통해 설치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많은 PC 플랫폼에서 설치 파일 배포 방식을 성공적으로 해냈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성공할 걸로 생각한다”라며 “안드로이드의 보안 정책이 강해지면서 앱 접근 권한 범위를 선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앱 설치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앱스토어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동일한 수수료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선 “iOS가 오픈 플랫폼이었으면 에픽게임즈는 안드로이드에서 한 것처럼 ‘포트나이트’를 출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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