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삼성 ‘갤럭시 홈’, AI 스피커 시장에서 성공할까

2018.08.10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깜짝 공개했다.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각각의 플랫폼 특징을 반영한 ‘구글 홈’과 ‘아마존 에코’와 달리 갤럭시 홈은 하이엔드급 스피커 기능을 강조하고 있어 제품 출시 이후 애플의 ‘홈팟’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발표했다. 특징은 고품질 오디오다. 삼성은 갤럭시 홈에 대해 “놀라운 사운드와 우아한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으로 소개했다.

삼성 스마트 스피커 ‘갤럭시 홈’

 

6개 스피커, 8개 마이크, 빅스비 2.0

갤럭시 홈에는 삼성의 AI 플랫폼 ‘빅스비 2.0’이 적용되며 6개의 하만 AKG 스피커와 서브 우퍼, 8개의 마이크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공간에 최적화된 고품질 오디오를 제공하고 어디서든 음성 명령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빅스비가 탑재된 기존 제품들처럼 “하이 빅스비”라고 말하면 어시스턴트 기능이 활성화돼 음악을 재생하거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식이다. 삼성은 갤럭시 홈이 갤럭시에 탑재된 빅스비가 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의 외관은 항아리 모양의 몸체에 삼발이가 달린 형태다. 스피커 몸체는 천으로 감싸져 있고 3개의 메탈 소재 다리가 몸체를 떠받치고 있다. 평평한 제품 상단에는 음악 트랙을 변경하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정 버튼이 달려 있다.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하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

현재 전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구글과 아마존이다.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2018년 2분기를 기준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은 70%, 구글은 2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구글 홈과 아마존 에코의 양강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통해 처음 등장한 AI 비서 ‘알렉사’는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알렉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알렉사 스킬’은 2만5천개를 넘었다. 스마트폰 앱처럼 다양한 서드파티들이 참여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후발주자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마존 ‘에코’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두 AI 플랫폼은 개발사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 알렉사는 아마존 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쇼핑 영역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메일, 구글 맵, 구글 드라이브 등 구글이 지닌 서비스와 데이터를 통해 검색에서 강점을 나타낸다. 또 자연어 처리 연구에 집중한 구글은 음성인식 정확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홈팟’을 출시하며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은 음악에 집중했다는 점을 홈팟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아이팟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애플은 전략적으로 음악을 내세웠다. 스피커 품질을 높여 다른 스마트 스피커와 비교해 2배 정도 비싼 349달러(약 37만원)에 제품을 내놓았다.

 

‘스피커’ 강조한 애플 모델 따라가나

삼성 갤럭시 홈은 애플 홈팟은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들은 빅스비의 AI 수준에 의문부호를 던지며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테크크런치>는 “빅스비가 아직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 같은 AI 플랫폼으로부터 많은 차별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더버지>는 “삼성이 갤럭시 홈을 아마존 에코와 동급 제품으로 보이게 하려면 알렉사만큼 똑똑한 어시스턴트를 갖춰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단기간에 AI 수준을 끌어올리기 힘든 만큼 삼성은 애플처럼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Milk)’를 내놓았지만, 서비스 3년 만인 지난해 10월 운영을 중지하고 현재 삼성뮤직을 서비스 중이다. 삼성은 갤럭시 홈에서 자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력 부재를 스포티파이와 협업을 통해 풀었다. 개인화된 음악 서비스에 있어서 자체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 만큼 스포티파이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협업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AI 스피커 시장은 아직 경쟁자가 적고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해당 영역을 파고든 애플도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CIRP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에 미국에서 홈팟 30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6%를 나타내고 있다. <더버지>는 “삼성과 애플은 스피커의 ‘스마트함’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두고 씨름하게 될지도 모른다”라며 “만약 사람들이 스마트 스피커를 사는 이유가 ‘스마트함’ 때문이라면, 삼성 제품은 판매에 있어서 고군분투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은 이번 발표에서 갤럭시 홈에 대해 출시 시기나 가격을 포함한 자세한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갤럭시 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11월초 진행될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