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운로드와 창작자, 함께 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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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법률 지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터넷상에서 창작자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은 짐작할 만 한 일이다. 아마도 창작자들이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창작과 나눔 영화제’는 바로 이러한 기존 생각을 바꾸기 위해 마련됐다.

영화를 향유하는 매체는 기술의 진보와 함께 변화해왔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우리는 잠재적인 죄인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 배후에는 P2P(Peer-to-Peer)기술을 활용해 동영상을 공유하는 행위를 범죄행위로 규정한 대형 스튜디오의 사업 전략이 담겨 있다. 인터넷 이용자의 불법 다운로드를 처벌함으로써 저작권과 창작자를 보호해주겠다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약속은 안타깝게도 봉준호나 박찬욱 같은 감독에게나 솔깃한 소리일 것이다. 무명 영화인에게 가장 큰 적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무명 그 자체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배포 업계의 횡포는 돈 없는 영화인의 의지를 꺾어놓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해답이 있다.

영화인에게 최고의 기쁨은 자신의 영화를 많은 사람이 보며 웃고, 울고, 즐기는 것이리라. 아직 수많은 독립영화는 제대로 상영 한 번 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넘겨버린 저작권 때문에 나중에라도 보여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채 사장되어 버린다.

이번 영화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reative Commons License)를 이용해 자신의 영화를 사람들이 마음껏 다운로드해서 보도록 하는 새로운 배포방식을 채택한 영화인들의 잔치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영화를 알리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하는 영화인들이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것 아닐까?

“인터넷은 사용하기 나름이에요~!”

공짜다. 재미있다. 의미까지 더했다. 이런 영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회다. 놓치지 마시길.

주말을 이용하면 감독을 만나 새로운 배포 방식이 부여한 엄청난 기회와, 나눔의 즐거움에 대한 경험도 들을 수 있다. 영화상영은 공짜이지만,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뜻으로 기부에 참여하면 뿌듯함까지 안고 돌아갈 수 있다. 알고보면 세상도 살 만 한 곳이다.

  • 영화제 기간 : 6월 3일~6월 9일 (개막식 6월 3일 저녁 6시)
  • 영화제 장소 : 광화문 시네마루
  • 기타 자세한 사항은 www.sharedfilm.cc 참조

– 태양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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