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안드로이드 버전이 한 박자 느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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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야심작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Q’의 출시가 임박했다. 이르면 28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옵티머스Q는 1GHz의 속도를 자랑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CPU(QSD8650)와 3GB의 내장메모리를 장착하는 등 뛰어난 하드웨어 사양을 바탕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옵티머스Q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또 있다. 하드웨어 스펙은 최고 사양인데, 이상하게도 운영체제는 2009년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1.6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겔럭시 A를 비롯해 이미 다수의 안드로이드 2.1 단말기가 나와 있고, 지난 20일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2.2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은 LG전자의 전략폰 ‘옵티머스Q’가 왜 철 지난 안드로이드 1.6을 탑재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LG Optimus Q공식 출시를 앞둔 옵티머스Q (출처 : LG전자)

비슷한 논란은 지난 3월에도 있었다. LG전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안드로-1’이 안드로이드 1.5를 탑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안드로이드 1.5 버전은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최근 LG전자의 공식블로그사용자 커뮤니티에는 옵티머스Q에 안드로이드 1.6을 탑재한 이유에 대해 문의하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자 LG전자는 “HTC 디자이어와 인크레더블,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등은 GSM/WCDMA 전용인 퀄컴 QSD8250을 탑재하고 있지만, 옴티머스Q는 같은 스냅드래곤이라고 해도 그 후에 나온 QSD8650(CDMA포함 멀티모드)을 탑재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1.6을 탑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의 답변에는 석연치 않는 부분이 여럿 있다. 누리꾼들은 LG전자가 QSD8250 칩셋을 탑재했다고 언급한 HTC 인크레더블이 실제로는 옵티머스Q와 같은 퀄컴 QSD8650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예를 잘못 들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든 셈이다.

QSD8650 칩셋이 QSD8250에 비해 늦게 나왔다는 설명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해당 칩셋을 개발한 퀄컴에 문의한 결과 정반대의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퀄컴 CDMA 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두 칩셋은 동시에 출시된 제품이며, 안드로이드 지원 작업도 거의 동시에 마무리됐다”고 전하며, “이미 시장에는 QSD8250 뿐만 아니라 QSD8650을 출시한 안드로이드 2.1 단말기도 출시됐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QSD8650을 채택한 것이 안드로이드 1.6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합LG텔레콤(LGT)도 “옵티머스Q를 안드로이드 2.1으로 출시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전달했던 적이 있다”고 확인해줬다. LGT 관계자는 “LG전자 측에 이러한 요구했던 적이 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워낙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는 만큼, 일단 기존에 개발하던 1.6으로 출시를 하고 추후에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LG전자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경쟁사에 비해 한 발씩 늦는 이유는 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준비와 대응에서 LG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뒤져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1월 MC사업본부 내에 ‘스마트폰(SP)사업부’를 신설했지만, 스마트폰 전문 인력이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대응하는데 버거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내부 조직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개발 과정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개발 도중에도 수 차례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는 상황이어서, 제조사의 입장에서도 일일이 새 버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가 개발 과정에서 신속하게 최신 업데이트를 반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개발 초기의 운영체제를 끝까지 가져갈 수밖에 없는 것은 경쟁사에 비해 내부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고 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그 원인을 퀄컴 칩셋의 출시 일정에 돌리며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LG전자가 한 발씩 늦긴 했지만, 고객과 했던 업그레이드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24일부터 싸이언 홈페이지를 통해 안드로-1의 안드로이드 1.6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옵티머스Q의 경우에는 출시 전부터 7, 8월 경에 안드로이드 2.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약속을 한 상황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특히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보다 확충하고, 신속히 스마트폰 사업부의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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