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바꾸는 ‘유통·의료’ 서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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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비트코인 : P2P 전자화폐 시스템’ 논문 발표 후,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 곳곳에서 주목 받고 있다. 분산 컴퓨팅 분야에서 오랫동안 숙제로 남았던 ‘비잔틴 장군의 딜레마’를 블록체인이 해결하면서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의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기록, 보관함으로써 제3가 없어도 거래 기록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

출처 = NIPA 이슈리포트 2018제 17호 블록체인 산업 현황 및 동향

출처 = NIPA 이슈리포트 2018제 17호 블록체인 산업 현황 및 동향

신원관리, 공증, 소유권증명 등 초창기 금융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았던 블록체인은 이제 비금융 분야로 자리를 옮겨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콘텐츠, 패션,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등 적용 범위도 다양하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중 유통과 의료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을 살펴봤다.

제3자가 없어도 가능한 ‘신뢰’와 ‘무결성’ 구조 주목

블록체인은 기존 콘텐츠 유통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존 콘텐츠 시장은 창작자와 소비자 사이에 유통업체가 존재했다. 블록체인은 창작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하면서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고전적인 콘텐츠 시장 수익 구조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 픽션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창작자와 유저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인 ‘픽션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다.

픽션 네트워크 소개

| 픽션 네트워크 소개

픽션네트워크에서는 콘텐츠의 소재, 장르, 프로모션 등 작품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창작자가 갖는다. 또한,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위해 플랫폼이 수행하던 대부분의 역할을 유저에게 분산시킴으로써, 수익분배 등에 있어서 플랫폼이 가졌던 과도한 권한을 줄였다.

픽션 측은 “콘텐츠 생태계에서 기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창작자와 유저에게 좀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현재의 대형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산업을 탈중화된 산업으로 만들겠다”라고 향후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최근 픽션은 디지털 콘텐츠 중에서도 웹툰 분야에 픽션네트워크를 가장 먼저 적용하기로 하고, 웹툰 플랫폼 ‘배틀코믹스’를 운영중인 배틀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픽션이 웹툰 분야에 주목했다면,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피블은 사진, 영상에 주목했다. 피블은 자신의 콘텐츠를 알리고 싶은 참여자(광고제공자)가 보상 시스템을 사용해 자신을 팔로우 한 유저에게 대가를 지급함으로써 자발적 광고 수신이 가능해 쾌적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간 직접 크라우드 펀딩 모집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자신의 피블브러시로 펀딩을 지원할 수도 있다. 지난 9월초 알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의류 유통에 필요한 정보를 블록체인에 담아 거래하겠다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실크로드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던 수많은 패션업체와 서비스, 디자이너들, 패션상품의 제조, 유통 등의 핵심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생태계로 연결하고, 신속한 패션 트렌드의 분석과 다양한 신진 디자이너를 통한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크로드가 만들고자 하는 패션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패션 제조업체, 패션기업, 리테일러, 바이어, 아카데미, 소비자 등 패션 관련 사업을 영위하거나, 패션 관련 데이터를 이용하는 수많은 ‘참여자’들이 참여한다.

실크로드 생태계 소개

| 실크로드 생태계 소개

실크로드 엄상현 이사는 “최근 패션산업에 AI와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도입되어 고전적 의류업의 비즈니스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주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ICT기술들을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에 적용함으로써 제2의 패션업계 붐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프로젝트 배경을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개인 의료정보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기업도 있다. 메디블록은 개인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관리하는 탈중앙화 의료정보 시스템으로서 환자, 의료공급자, 의료연구원 모두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 의료정보 시스템에서는 개인 의료정보가 각 의료기관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그 결과 개인 병원에서 이미 받은 검사를 종합 병원에서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갑작스런 사고에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 개인 의료 정보를 알지 못해, 제때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메디블록은 각 의료 기관에 흩어져 저장된 환자의 의료 기록을 블록체인에 통합해 환자 개인이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난 8월31일 테스트넷 공개와 함께 의료정보 플랫폼에 필요한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해서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 추진하겠다고 나선곳도 있다. 현재까지 건강 정보의 교류는 주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문답 서비스나 특정 질병에 특화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환우회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글을 작성하거나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동인이 충분하지 않아 꾸준히 정보가 쌓이기 어려웠다.

휴먼스케이프는 개인 건강기록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통해 난치, 희귀질환 환자들의 건강 정보를 데이터로 가공한다.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제약사, 연구기관 등이 환자들에게 직접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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