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첫화면 개편…검색창·버튼만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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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이 바뀌었다. 앞으로 네이버 모바일 화면에 접속하면 딱 2가지만 뜬다. ‘그린윈도우’와 ‘그린닷’이다. 그린윈도우는 검색창이며, 그린닷은 새로 도입한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이다. 첫 화면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펼쳐지던 화면도 왼쪽 방향을 바뀐다.

네이버는 10월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9’를 열고 이같은 변화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네이버 커넥트는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인 스몰 비즈니스 종사자와 창작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내년 전략 방향을 미리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네이버는 해마다 11월 네이버 커넥트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모바일 네이버 개편을 앞두고 한 달여 일찍 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다.

| ‘네이버 커넥트 2018’

네이버 커넥트는 네이버란 거대 플랫폼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자리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16년에는 사용자 요구를 시간과 공간, 맥락까지 파악해 신속히 제공하고 연결하겠다는 방향을 ‘라이브’란 키워드에 담았다. 2017년에는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하겠다는 방향을 처음 소개했으며, 2018년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적용해 파트너에게 스마트한 서비스 제공하고 창업 교육 강화하며 지역별 파트너스퀘어와 연계하는 등 실질적인 성장 전략을 정교화하는 데 집중했다.

2019년을 앞두고 네이버는 다시 ‘연결’을 열쇳말로 꺼내들었다. 한성숙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네이버의 본질은 연결이다”라며 “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2019년 서비스 방향을 요약했다.

이번 네이버 모바일 개편 방향은 3가지로 요약된다. 네이버는 ▲기술을 통한 ‘연결’에 집중하고 ▲발전 중인 인공지능 기술로 ‘발견’의 가치를 더하고 ▲보다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혁신의 영역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은 검색창인 그린윈도우와 인터랙티브 버튼 그린닷만 놓인다. 눈에 띄는 건 그린닷이다. 모바일 사용자 경험(UX)에 맞게 터치 한 번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기술 도구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버튼이다. 사용자의 시간,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 종류나 언어 등을 파악해 보다 깊이 있는 관심사로 연결하거나 번역 등 편의를 제공하는 버튼이다. 소리를 들려주거나, 이미지를 비추거나, 위치를 알려주면 그린닷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로, 위치로, 상품으로 안내해준다. 예컨대 뉴스를 보다가 그린닷 버튼을 터치하면 AiRS 기술로 관련 뉴스를 추천하고, 노란 원피스를 보다가 버튼을 누르면 상품 추천 기술인 에어템즈(AiTEMS)를 활용해 색깔이나 소재, 종류에 맞게 다양한 관련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한성숙 대표는 “향후엔 클로바나 웨일, 파파고 등도 통해 손쉽게 접근하도로 그린닷에 추가할 예정”이라며 “그린닷을 통해 연결의 유용함과 발견의 즐거움은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기존 모바일 첫화면에서 제공되던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는 각각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에서 제공된다. 뉴스 제공 방식도 바꿨다.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더불어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 ‘AiRS’(에어스)가 추천한 뉴스피드가 제공된다.

한성숙 대표는 “지금까지 뉴스 배열 담당자가 5개 뉴스와 2개 사진기사 선정해 3천만명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던 일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오늘의 주요 뉴스와 인공지능 추천 뉴스를 사용자에게 공급하며, 실급검도 사용자가 선택하는 공간으로 옮겨 연령별, 시간대별, 주제별로 다양한 검색 차트를 제공하는 걸로 바뀐다”라고 설명했다.

‘이스트랜드’와 ‘웨스트랩’도 새로운 실험 공간이다. 이스트랜드는 기존 모바일 화면에서 익숙하게 보던 텍스트 중심의 정보 공간이다. 기존 모바일 화면에서 제공하던 주제판도 이곳에 자리잡는다. 주제판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용자 조작화면(UI)과 기술적 시도는 웨스트랩에서 이뤄진다. 말 그대로 화면 왼쪽 공간에 자리잡고 모험적 기술과 콘텐츠를 공급하는 실험실이다. 네이버는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가능한 것이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며 “첫 대상은 커머스”라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2015년 처음 선보일 당시엔 하루 35만명이 네이버 모바일을 방문했지만, 2018년 현재 매일 3천만명이 방문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라며 “지금의 메인 구성이 과연 적절한 건지, 어떻게 바꾸고 만들어야 최대한 많은 분들께 발견의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고민했으며 그 고민을 푸는 실마리는 네이버의 본질인 ‘연결’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내려놓고 다시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개편 배경을 밝혔다.

새로운 모바일 네이버 화면은 베타테스트 신청한 사용자 누구나 오늘부터 이용할 수 있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셜계 총괄은 “iOS 제품 특성상 대규모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이번 베타테스트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네이버 앱 하단 ‘베타테스트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 신청하면 새로운 네이버 화면으로 업데이트된다.

모바일 개편과 함께 네이버는 새로운 로고도 적용했다. 기존 두꺼운 네이버 로고를 보다 얇고 가볍게 바꾸고 무게 중심도 알파벳 ‘V’ 가운데로 옮겼다.

다음은 한성숙 대표와 김승언 디자인총괄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이용자가 바뀐 네이버를 통해 어떤 점을 가장 편리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 (한성숙) 네이버를 오랫동안 익숙한 UX 형태로 많이 써왔다. 지금의 변화가 사용자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메인을 비우는 건 결단을 내리는 정도의 결심을 했지만, 나머지 변화들은 좀 적게 가자고 결정했던 부분이 있다.

(김승언) 현재 버전을 설치해 기존 버전이랑 함께 쓰고 있다. 검색은 확실히 지금이 편하다. 뉴스와 커머스도 영역이 넓어졌다. 한 번만 이동하면 좀 더 풍성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어서 익숙해지면 더욱 편리하다. 사용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지 않을까 기대한다.

– 웨스트랩의 첫 대상이 커머스인데, 최상위 상품은 어떤 기준으로 배치하나. 수익창출 모델인가. 또 이번 변화로 트래픽이 줄어들 거 같은데,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 (한) 네이버 파트너인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들이 보유한 굉장히 많은 상품이 있다. 스마트스토어 들어온 상품만도 20만개가 넘는다. 그분들 상품이 웨스트랩에서 잘 보이면 좋겠다. 네이버 사용자가 줄 것이란 건 지금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이번에 생각한 건, 지금까진 네이버가 열리기만 하면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주어지든 콘텐츠가 많았는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콘텐츠도 많아지면 좋겠다 생각했다. 우리가 직접 움직이고 마케팅하는 것보다 파트너가 직접 관계 맺는 게 미래를 위해 훨씬 도움되겠다는 생각이 이번 결정에 깔려 있다.

– 이번 서비스 개편이 연초 발생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빨라진 점도 있다. 이번 개편이 온라인 여론 조작 근절에 기여할 수 있을 걸로 판단하나. 또 뉴스판의 아웃링크 적용 방침에 대해선 결정된 게 있나.

= (한) ‘그린닷 프로젝트’를 사내 밴드에 만들고 컨셉트를 가져온 게 올해 초, 2-3월이다. 그때 처음 나온 안은 네이버 그린윈도우 없애고 그린닷으로 가겠다는 안을 가져왔다. 과격한 안이었지만, 동그라미가 주는 강렬함이 있어서 어떻게 발전시키면 용도가 더 많아질 것인가 고민했다. 내부적으로는 10-20대 이용자 움직임이 네이버 내부에서 점점 떨어지고 있고, ‘네이버는 30-40대 서비스냐’란 의견들이 많았다. 1면 들어왔을 때 주는 인상이 많은 영향 준다 생각했다. 선택적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 제공할 수 있다면, 젊은층이 지금 내 생활과 맞는 걸 제공할 때 훨씬 반응 있다. 그런 부분을 네이버가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른바 드루킹 사태로 결정한 건 아니다.

뉴스 아웃링크는 올해 초 네이버 댓글 논란과 드루킹 사태로 시작됐던 거다. 사용자가 직접 채널 선택하고 언론사가 제시하는 헤드라인 직접 보고 하면 그때 얘기했던 아웃링크 도입 효과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다. 아웃링크로 가겠다는 제안이 많이 들어온 것도 아닌 상황이다. 파트너와는 별도의 자리 만들어 다시 말씀드리려 한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승언 디자인총괄

– 내부 테스트에서 개편안에 대한 긍정, 부정적 반응은. 첫 페이지와 두 번째 페이지 트래픽은 얼마나 차이가 나나.

= (김) 내부적으로도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과반수 이상이 새 버전이 낫다, 이 정도면 잘 바뀐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셨다.

(한) 주제판 성격에 따라 다른데 한 판이 넘어갈 때마다 통상 몇 백만씩 떨어지긴 한다. 1면 검색이고 두 번째 판으로 이동할 때 같은 현상이 일어날지, 두 번째 판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지금 가늠하긴 어렵다. 테스트하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웨스트랩 공간이 생겨나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도 내부 조직에서 많은 의견이 있다. 오른쪽은 텍스트 중심의 헤드라인 UI였는데, 왼쪽으로 옮기면서 사진과 동영상도 많이 나오고 새로운 UX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바뀐 네이버 앱은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나. 추천 알고리즘은 공개할 수 있나.

= (김) 업데이트를 위한 준비는 끝났다. 워낙 큰 개편이라 사용자 반응이 걱정도 되고 혹시 놓친 보안점 없나 싶어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베타테스트 결과 큰 문제 없으면 연내 오픈 가능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 발생하면 늦어질 수도 있다.

(한) 알고리즘과 관련해서는 이미 발표드린 바 있는데, 알고리즘검증위원회가 돌아가고 있고 10월 중 공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새 홈 화면을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나. 일관된 경험 차원에선 PC도 개편이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현재는 검색창 구조를 바꿀 단계는 아닌 것 같다. PC버전은 준비는 시작했다. 모바일 변화가 굉장히 크고, 이번에 세운 컨셉트가 콘텐츠를 직접 소유한 생산자나 사업자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기에 그 부분이 PC에도 구현돼야 한다. 모바일 변화가 어느 정도 완성된 시점에 PC 변화 작업도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웨스트랩에 동영상 전략도 포함되나. 또, 로고 변경 배경은.

= (김) 네이버 뿐 아니라 대부분 브랜드 로고가 알게 모르게 조금씩 바뀐다. 네이버 로고도 그동안 안 바뀐 게 아니라 주요 변화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다듬어져 왔다. 이번 개편에서 첫 화면을 시원하게 빼다 보니 기존 로고가 너무 볼드해 지금 개편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 로고도 크게 들어가니 그런 부분이 부각되면서 로고를 변경하게 됐다.

(한) 사용자가 네이버에 와서 많이 하는 활동 중 하나가 커머스다. 네이버 메인 ‘쇼핑’판의 UX는 뉴스와 유사하다. 뉴스에선 의미 있을 수 있지만 젊고 트렌디한 상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데는 적절치 않은 UX일 수 있다. 지금의 텍스트 중심의 구조에 동영상을 담기는 쉽지 않다. 사용자는 정적인 텍스트 정보를 보겠다는 기대를 갖고 시작한다. 이번에도 왼쪽을 열면 지금과 달리 사진도 커질 수 있고 영상도 나올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는 걸 어느 정도 예측하고 가도록 하고, 뉴스에서 쇼핑 안 보고 싶어하는 이용자는 왼쪽에서 쇼핑만 경험할 수도 있다.

– 현재 뉴스 채널 구독자 수는 얼마인가. 모바일 로그인 사용자 비율은.

= (한) 채널 구독 수는 현재 300만명 정도다. 전체 구독 건수는 850만건 정도 넘어간 것 같다. 지금은 네이버 메인에 우리가 편집하는 영역이 좀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구독하는 구조로 짤 것이다. 로그인 기반 이용자 수는 계속 늘어난다. 현재 70% 가까이 된다. 간편로그인 기능으로 로그인 유지하는 비율도 꽤 높은 편이다.

– 이번 개편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베타테스트 기능을 이용해 필요한 개선사항을 개선하면서 나갈 예정이다. 이용자 못지 않게 파트너도 많다. 그분들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갈 것이다.

– 웨스트랩과 이스트랜드 자리를 바꿀 가능성은. 첫화면에서 그린닷 위치를 바꾸거나 숨길 순 없나.

= (김) 현재 버전에선 순서 변경이나 그린닷 제외 기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 준비하며 검토는 됐다. 사용자 반응 보며 제공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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