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블록체인 플랫폼, 오픈소스 대비 8배 빠른 속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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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2월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서비스 기술검증 완료’란 내용으로 기사가 보도된 적 있다. 당시 해운물류 및 IT관계사 38곳이 모여 ‘해운물류 블록체인’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삼성SDS도 참여 기업 중 한 곳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전체 과제 기한은 약 7개월, 그러나 배가 운항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약 7주였다. 7주 안에 기술을 적용하고, 해운 물류 시스템을 준비해야 했다.

“갑자기 개발한 게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준비한 기술이 있었기에 7주 안에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기운 삼성SDS 블록체인연구팀 프로가 지난 11월15일 열린 삼성SDS 테크토닉 2018 행사에서 밝힌 소회다. 성 프로는 이날 행사에서 ‘삼성SDS가 만든 블록체인 파헤치기’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당시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합의 방식 개선으로 처리 속도 높여

퍼블릭 블록체인과 다르게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식별 가능한 주체가 인프라를 제공한다. 참여 기업이 정해져 있고, 누가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지 알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합의 알고리즘 접근 방식이 다르다. ‘상대방을 믿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로 움직이기보다 ‘상대방과 합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움직인다. 자연히 비즈니스 모델과 인프라 제공 주체에 따라 적합한 기술로 블록체인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해진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에선 서로 식별 가능한 서버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질문을 통해 합의하는 블록체인 특징 때문에 데이터 처리 시간이 느렸다. 여러 컴퓨터를 연결해 주고받을수록 속도 저하가 발생했다.

기업은 다양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적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삼성SDS는 이를 비슷한 성격을 띤 것끼리 묶어 일괄 합의 처리하는 형태로 개발했다. 요청이 들어 올 때마다 처리하기보다, 비슷한 요청을 묶어 한 번에 합의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합의/검증된 성능 측정 모델 및 실험 데이터 세트를 활용한 결과 오픈소스 대비 8배나 트랜젝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요소가 적으면 최대 40배까지 빨라질 수 있더군요. 8200TPS에서 14000TPS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죠. 이 모든 디자인은 오픈소스와 별도로 존재하는 기술 레이어기 때문에, 사용하는 오픈소스가 바뀌어도 문제없이 최적의 성능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블록체인 플랫폼 구조를 짤 때, 3가지 부문을 고려해 개발했다. 무수히 많은 블록체인 오픈소스 기술 중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 여러 기업이 참여한 만큼 어떤 기술을 공통으로 가져갈 것인지, 비즈니스 모델에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차별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 38곳이 참여했습니다. 저마다 선호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다르고, 여기에 사용되는 오픈소스가 다릅니다. 어떤 기술을 써야 할지 저마다의 생각을 하고 있지요. 특정 기술을 쓰자고 강하게 얘기해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오픈소스 도입 문제를 해결해도, 플랫폼 재활용 문제가 남았다. 일회성으로 개발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어야 했다. 해당 플랫폼을 잘 쓸 수 있도록 개발자를 교육하는 문제도 있었다.

“필요한 오픈소스를 우선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기능 구현에 필요한 요소를 묶어 독립된 레이어로 별도 배치했습니다. 서비스 레이어는 따로 구성하고요. 플랫폼 자체를 모듈화 해서 필요한 기능은 나중에 재사용할 수 있게 구현했습니다.”

일종의 레고 블록처럼 플랫폼을 개발했다. 레고 블록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 듯, 필요한 기능을 끌어와 쓰고, 연동해야 할 기능은 연동하는 형태로 플랫폼을 확장힐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해운 물류 시스템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40개 넘게 고속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삼성SDS는 채널간 연동부, 비결정 데이터 처리부 등 기술을 만들어 블록체인 구조의 한계를 개선했다. 개발한 기술을 연동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 API로도 따로 개발했다. 오는 3월 중 블록체인 개발자 플랫폼을 공개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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