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UI UX

인공지능 시대, 네이버의 UX·UI 디자인

AI 시대 UX 디자인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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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기존의 사용성에 익숙하고 변화와 혁신은 늘 그렇듯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새롭고 신기할 수 있으나 반복해서 사용하기에는 편하지 않은 상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두 발을 단단히 고정하고, 혁신을 가져올 기술과 사용자의 필요 사이에서 익숙해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심미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 사용자 경험(UX)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생활에 편리를 더하기 위해 도입된 AI 기반 기술들이 불편한 사용성 때문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고 낯선 경험은 효용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익숙한 경험에 의해 밀려나곤 한다. 이때 디자인은 새로운 기술과 사용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 AI 기술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는 네이버는 새로운 경험을 확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 기존 검색과 AI 검색의 차이

네이버는 지난 11월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 18’을 열고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했다. UX·UI 관점에서 AI와 관련된 발표도 포함됐다. 이날 ‘텍스트 검색에서 AI 인식 검색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정경화 네이버 앱 설계 스튜디오 리더는 “검색도 AI 기술 기반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지만, 아직 사용자는 말보다 키보드를 통해 검색하는 게 더 쉽고 편하다”라며 AI 서비스 UX 설계의 중요성을 짚었다.

네이버가 집중하려 했던 AI 인식 검색의 디자인 방향성은 크게 3가지다. ▲인공지능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기술적 맥락을 담고, 사용자 맥락을 읽는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등이다.

기존 검색은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해야 결과가 나오지만, AI는 스스로 분석할 대상을 찾을 수 있다. 정경화 리더는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대상과 인공지능이 분석하는 대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네이버 ‘스마트 렌즈’의 UX

예를 들어 이미지 인식 기반 ‘스마트 렌즈’의 경우 카메라로 초점을 맞추는 잠깐 사이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찾는다. 화면에는 카메라가 비춘 객체들을 중심으로 녹색 점들이 유기적으로 나타난다. 분석할 대상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대상을 포착하면 해당 객체에 녹색 사각형이 씌워지고,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카드가 플로팅 형태로 제공된다. “실시간으로 객체를 찾고 있으니 빠르게 정보를 확인하고 원하는 답변이 아니라면 다시 카메라를 비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음성 검색의 경우에도 AI의 현재 상태를 시각적으로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AI가 듣고 있는지, 질의가 잘 입력되고 있는지, 언제 답을 줄지에 대해 사용자에게 표현해야 한다. 네이버 음성인식 검색은 AI 스피커가 반응하는 모습을 본뜬 UI를 적용했다. 동심원 형태로 소리의 파동을 표현하며 원의 중심부에 도트 모션을 통해 AI의 상태 변화를 나타냈다.

| 음성인식 검색 화면에서 AI의 모습을 시각화했다.

네이버 앱의 음성 검색은 음성 UI와 GUI가 통합된 형태로 설계됐다. 음성만으론 충분한 정보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용자 상황에 따라 내용을 음성으로 전달하는 구어 데이터(Spoken data)로 검색 결과를 음성으로 확인하거나, 텍스트로 전달되는 데이터(Written data)를 통해 시각적으로 쉽게 검색 결과를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텍스트 데이터는 사용자가 화면을 살짝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압축된 정보를 카드 UI 형태로 담았다. 또 사용자가 검색한 맥락을 이해해 추천 검색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새롭게 바뀐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핵심 UI는 ‘그린닷’이다. 새로운 방식의 검색과 서비스 연결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터랙티브 버튼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뉴스와 블로그 페이지에서 그린닷을 통해 네이버 AI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를 쓸 수 있다. 에어스는 사용자가 읽고 있는 본문을 분석해 ‘함께 많이 본 뉴스(문서)’나 추출된 검색어를 바탕으로 추천 콘텐츠를 제시해준다. 사용 중인 서비스 내에서 끊임없이 콘텐츠 소비가 일어나도록 돕는 추가 장치다.

| 네이버 뉴스 기사에 적용된 ‘에어스(AiRS)’ 추천

정경화 리더는 “이제 걸음마를 뗀 두 살배기 어린아이에게 왜 똑바로 걷지 못하냐고, 왜 이렇게 느리냐고 다그칠 수 없다”라며 “늘 그렇듯 서비스는 사용자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라고 AI 기술에 대한 UX를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제 시작 단계인 ‘음성 UI’는 수많은 질문과 마주한다.

이날 ‘보이스 UI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한 이상수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음성 UI가 잠깐 유행하고 말 거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충분히 좋은 UX가 제공된다면 우리의 행동은 의외로 쉽게 바뀐다”라며 “터치 인터페이스가 처음부터 좋은 UX로 성공한 것이 아니듯 음성 UI도 시행착오를 통해 살아남은 표준들이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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