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사람 인격 학습하는 AI 만들겠다”

미래형 AI 프로젝트 '에바(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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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가 사람의 인격을 학습하고 성장하는 인공지능(AI)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에바(EVA)’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목소리와 외모, 성격, 말투를 닮아가는 개인화된 AI를 목표로 미래 AI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솔트룩스는 전문 분야를 학습시킨 개별 AI를 사용자 개개인이 사고파는 생태계 구현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에바 프로젝트에 도입할 계획이다.

솔트룩스는 12월17일 연례 컨퍼런스 ‘SAC 2018’를 열고 사람을 닮아가는 AI 에바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모두 똑같이 대답하고,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AI를 넘어 사용자 개개인을 위해 함께 호흡하고 닮아가는 친구가 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자 한다”라며 에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에바는 일종의 ‘AI 어시스턴트’로 다른 비서형 AI와 달리 개별성을 갖고 사용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사용자를 닮아가는 AI

이경일 대표는 에바의 특징으로 ▲유일성(uniqueness) ▲사회성(sociality) ▲생활 환경(ambient) 등을 꼽았다. 인간의 인지발달 과정을 본떠 ‘각인’과 ‘길들여지기’를 시작으로 학습하고 성장해 독립적인 기질을 갖는 개별성을 지닌 AI이자, 전지전능한 거대 AI가 아닌 전문성과 개성을 수많은 AI들이 상호 협력하는 형태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거울, 소셜로봇,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사용자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반응하는 맞춤형 AI 서비스로 기획하고 있다.

| ‘에바’ 시연용 화면

에바에는 솔트룩스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들이 총결집됐다. 먼저, 기존 솔트룩스 AI 고객 상담 시스템 ‘아담 어시스턴트’의 기술이 적용돼 심층 질의응답과 대화가 가능하다. 또 사용자의 목소리를 본뜨는 음성합성 기술이 사용됐다. 기존 음성합성 기술은 적어도 40시간 이상의 음성 데이터가 있어야 특정인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게 가능했지만, 이경일 대표는 1시간 분량의 음성 데이터로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 타코트론 엔진(Hybrid Tacotron Engine)이 활용됐으며, 딥러닝 기법 중 전이 학습(trasnfer learning)을 이용해 사전에 말하는 법을 배운 모델에 사용자의 목소리와 억양을 추가로 얹히는 방식으로 적은 DB로 음성합성 기술을 구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에바의 학습 기능 등이 시연되기도 했다.

B2B2C 시장이 목표

솔트룩스는 AI와 데이터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B2B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 10년간 국내 연구기관, 대학 등과 연구협력을 통해 R&D 생태계를 구축해왔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한국형 AI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AI 고객 상담 시스템 아담 어시스턴트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아담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실시간 음성인식 금융상담이 가능한 NH농협은행 ‘AI콜봇’ 서비스를 구축했다.

아담 어시스턴트가 B2B용 AI 플랫폼이라면, 에바는 B2C, B2B2C 시장을 겨냥한 AI 플랫폼 서비스다. 사용자 개개인이 자신만의 AI를 입양해 성장시켜 영화나 금융, 부동산 등 특화된 지식을 갖춘 AI를 앱스토어처럼 판매하는 B2B2C 생태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보상은 블록체인과 연계한 암호화폐로 제공된다. 솔트룩스는 2020년에 유력한 블록체인 파트너와 함께 코인을 발행하고, 외부 코인과 호환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암호화폐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경일 대표는 암호화폐공개(ICO)는 현재 신뢰성 등 여러 문제 때문에 내년 이후를 바라보고 있으며 독립 법인으로 추진하는 걸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 솔트룩스는 다양한 유형의 AI를 육성해 궁극적으로 AI를 사고파는 B2B2C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바 프로젝트는 2019년 7월 클로즈 베타 서비스로 진행될 예정이며, 2020년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 형태로 출시될 계획이다. 이경일 대표는 “에바 프로젝트를 기획한 지 2년이 넘었으며, 기술 홍보용이 아닌 상용 목표로 개발됐다”라며 “에바를 중심으로 솔트룩스의 기술 로드맵을 그리는 것과 사업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 두 가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바는 2020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영어와 한국어 서비스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며, 솔트룩스는 2021년부터 AI를 사고파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