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슈문답] 비트토렌트가 토큰을 발행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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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첫 휴일 잘 보내셨나요?

2019년도 첫 번째 주에도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은 ‘빨간날’이 무색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고, 코빗과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던 넥슨이 그룹 지주사인 NXC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누가 인수를 할지 모두가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새해 결심 작심삼일하기도 바쁜데 시장에는 소식들이 왜 이리 많은지….

나만 시장의 주요 정보를 놓치고 있다는 FOMO에 시달리는 분들의 ‘복세편살’을 위해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할 만한 소식들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대화형식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비트코인, 10살 생일을 맞이하다

Q 비트코인도 생일이 있어요?

A 사람처럼 호적은 없지만, 비트코인의 체인 기록을 살펴보면 최초의 비트코인 블록이 언제 탄생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이 최초의 블록을 ‘제네시스 블록’이라고도 부르는데, 제네시스 블록은 미국 동부 표준시(EST) 기준으로 2009년 1월3일 오후 1시15분5초에 탄생했어요. 이는 2008년 10월31일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에 대한 논문인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을 공개한 지 약 3개월 후의 일이랍니다. 그래서 올해로 10살이 된거죠.

‘제네시스 블록’이라고 해서 뭐 특별한게 있나요?

A 쉽게 설명하자면,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 등 데이터를 담은 ‘블록’을 ‘체인’처럼 연결한 것입니다. 제네시스 블록은 이러한 체인의 첫 번째 블록으로 모든 블록의 조상님인 셈이죠. 제네시스 블록은 50BTC의 채굴 보상을 얻었습니다. 이외에도 한 가지 더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사토시는 제네시스 블록에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라는 메시지를 남겨 놓습니다. 이는 영국 <타임스>의 1월3일 자 1면에 실렸던 기사의 제목으로, 금융 위기 속에 영국의 은행들이 두 번째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탄생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사토시는 고질병처럼 자꾸 도지는 금융 위기가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연관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죠.

Q 그렇군요. 그런데 사람인 저보다 비트코인이 더 많이 축하받는 거 같네요.

A 2008년 10월31일은 비트코인이 함축하고 있는 정신과, 기술에 관해 쓴 논문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 공개된 날이라, 지난해 10월31일에도 10주년 축하 행렬이 이어졌답니다. 왠지 음력과 양력 생일로 나눠진 기분이 드네요. 그런데 생일 말고도 또 다른 기념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Q TMI스럽지만… 무슨 기념일이요?

A ‘비트코인 피자데이’가 있답니다. 피자데이의 유래는 미국에서 시작됐어요. 2010년 비트코인 커뮤니티인 비트코인톡(Bitcointalk.org)에 올린 글을 통해 비트코인과 피자를 교환하는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중개 거래지만, 비트코인과 실제 상품을 최초로 거래한 사례이기에 이를 기념해 5월18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답니다. 당시 피자 두 판이 1만 비트코인과 교환됐는데, 당시 1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41달러였지요. 최고점이 아니더라도 4천달러쯤 할 때만 팔았어도 우리돈 450억원에 달하는 가격이랍니다.

Q 세상에! 엄청나게 비싼 피자였네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비트코인 결제는 언제 일어났나요?

A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비트코인 결제는 2013년에 일어났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데 심지어 결제된 매장이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이었습니다.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은 2013년 12월1일 QR코드로 비트코인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마침내 12월3일 한 직장인이 카페라테 아이스 2잔과 런치 샌드위치 1개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함으로써 첫 결제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갑분빵’이 놀랍지만, 사실 이 결제 시스템의 뒤에는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 사장님의 능력자 두 아드님이 있습니다. IT 개발자로 일하고, 뉴욕에서 금융을 전공하고 있는 두 아들이 의기투합해 비트코인 결제 앱을 만든 것입니다. 미국에 ‘피자데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선구안을 가진 이들을 위해 ‘빵데이’를 기념하면 어떨까요?

Q 그래서 10주년을 맞이하는 비트코인은 얼마나 자랐나요?

A 2018년 12월31일 벤처 캐피탈리스트 루 커너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은의 시가총액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비교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고도 불리는 비트코인의 규모는 금과 은과 비교해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금의 시장 규모는 8조달러(8900조원)라고 합니다. 반면 은은 500억달러(약 56조원)입니다. 2018년 1월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규모가 많이 축소됐지만,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673억달러(약 75.6조원)입니다. 탄생한 지 10주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은의 시가총액을 앞지르게 되었죠. 20주년, 30주년에는 비트코인이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지 궁금합니다.

 


<2> 비트토렌트, 토큰을 발행하다

Q 최근에 트론 가격이 올랐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예요?

A 트론은 2018년 7월 비트토렌트를 1억2천만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1월 3일 비트토렌트가 트론 기반의 비트토렌트 토큰(BTT)을 발행하겠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졌지요. 소식이 알려지기 바로 전날인 2일부터 7일까지 트론(TRX)의 가격이 약 19% 상승했습니다. 물론 7일 새벽 비트코인 가격의 반등으로 더 가속도가 붙긴 했지요. 더욱이 바이낸스 런치패드에 BTT가 런칭될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바이낸스 런치패드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플랫폼입니다. 거래소에서 ICO를 진행하는 ‘IEO’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또한 기존 트론 토큰 보유자들에게도 BTT를 에어드랍해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식들이 호재로 알려지며 가격을 끌어올렸던 거죠.

Q 비트토렌트 토큰은 어디에 쓰는 건데요?

A 비트토렌트는 워낙 유명하기에 이미 잘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비트토렌트는 파일 공유 프로그램으로 중앙서버가 아니라 각 사용자가 파일의 조각을 가지고 있고, 이것들을 내려받는 P2P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요. 트론이 비트토렌트를 인수한 후, 트론의 블록체인에 비트토렌트를 통합하고자 하는 ‘아틀라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약 비트토렌트에서 파일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에게 시드를 유지해 준 대가로 BTT 토큰을 제공한다면, 이것이 인센티브가 돼 사용자들이 더 장시간, 안정적으로 파일을 공유하려고 할 것이고, 이에 파일 공유가 더 원활해지겠죠? 우선은 윈도우 기반의 μTorrent(뮤토렌트)에 적용된다고 합니다.

Q 이 소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A 트론 재단은 2017년 9월에 설립됐지만, 비트토렌트는 2004년에 설립됐습니다. 막 걸음마를 뗀 블록체인 기업이 기존의 기업을 인수했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나요? 더욱이 이번 소식은 ‘BTT 토큰 에어드랍’을 넘어 ‘플랫폼 전쟁’과 연관이 있습니다. 최근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Q 네? 블록체인 플랫폼 중 로드맵을 완수한 기업들이 없는 것 같은데 자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왜 남의 프로젝트에 투자해요?

A 플랫폼과 디앱의 관계를 흔히 ‘행성’과 ‘위성’에 비유하곤 합니다. 지구와 달처럼 말이에요. 즉, 트론은 ‘행성’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이고, 트론의 디앱들은 트론의 플랫폼 위에서 성장하는 ‘위성’인 셈이죠. 플랫폼을 풍요롭게 하는 건 디앱들입니다. 플랫폼의 기술 위에서 개발된 다양한 디앱들은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유입된 사용자들은 디앱 사용료를 지급하기 위해 토큰을 사용할 것이고, 디앱 생태계에 기여한 사용자들은 보상으로 토큰을 받을 거예요. 토큰의 공급이 한정돼 있거나, 토큰 발행의 증가율(공급)이 사용자의 유입 및 활동률(수요)보다 낮으면 자연스레 토큰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겠죠? 가치가 올라가면 받는 보상이 커지니 사용자들은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할 테고요. 그렇기에 인기 있는 디앱을 확보한 플랫폼은 풍요로워지고, 반대로 디앱들이 없고, 있어도 도망가는 상태의 플랫폼은 기술이 있어도 유령도시처럼 황량해지게 되고요.

Q 블록체인 플랫폼과 디앱은 일종의 공생 관계네요. 그렇다면 트론의 다른 디앱들도 많은데 왜 BTT가 이슈가 되나요?

A 맞아요. 사실 이더리움, 이오스에 비해 적지만 트론도 많은 디앱을 가지고 있어요. 트론은 1월7일 기준, 58개의 디앱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히트를 친 디앱들이 적죠. 이문제는 비단 트론의 문제만은 아니에요.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의 경우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킬러앱’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킬러앱이 어디서 등장할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상용화 사례가 없는 현 시장에서 먼저 깃발을 쥔 플랫폼과 디앱이 선두에 설 확률이 높겠죠? 그런데 비트토렌트는 이미 138개국에서 1억명의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트토렌트는 이 생태계에 BTT를 통해 토큰 이코노미를 이식하고자 하는데,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파급력도 크겠죠?

Q 흠, 그렇군요. 그런데 이미 이더리움이 압도적인 디앱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A 그건 맞아요. 플랫폼의 디앱 랭킹을 보여주는 사이트인 ‘디앱 레이더’에 등록된 이더리움 디앱의 수는 1327개입니다. 이는 트론 디앱의 22배가 넘는 숫자죠. 플랫폼 전쟁과 함께 흥미로운 공방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팀원들은 공식 홈페이지, 미디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트위터 등 개인 SNS를 통해 프로젝트를 홍보하거나, 업데이트 소식을 알리기도 합니다. 2018년 4월에 트론의 CEO 저스틴 선이 자기 트위터에 ‘이더리움보다 트론이 더 나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더리움보다 나은 트론의 장점 7개를 올린 적 있습니다. 이 장점에는 이더리움보다 트론의 초당 거래량(TPS)가 높고, 확장성이 더 뛰어 난데 수수료는 적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요.

그러자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자기의 트위터에 ‘이더리움이 트론 보다 더 나은 이유 8’을 덧붙여 올렸습니다.

비탈릭은 이 8번째 이유가 ‘Ctrl+C, Ctrl+V를 이용해 이더리움보다 트론의 백서의 효율성이 더 높다’였는데, 이는 트론의 백서가 소위 다른 백서들을 ‘복붙’해서 표절했다는 걸 풍자한 것이죠.

Q 대단한 천재들도 이럴 때는 인간미가 있네요. 언제 BTT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죠?

A 트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월 17-18일(현지시간)에 ‘niTROn Summit’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서 BTT의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침 작년에 하드포크에 실패했던 이더리움도 1월 중순, 708만번째 블록에서 하드포크에 재도전할 예정이랍니다. 흥미진진한 1월이 될 것 같네요. 팝콘 잊지말고 챙기세요!


<3> ‘빅블러’가 2019년도 블록체인 시장을 어떻게 바꿀까?

Q 요새 ‘빅블러’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는데, 무슨 뜻이에요?

A 흐릿하다는 뜻의 영어단어인 ‘블러(Blur)’에서 짐작했듯이, 빅블러는 기존의 경계가 흐려져 모호해진다는 뜻입니다. 1999년 미래학자인 스탠 데이비스의 저서인 ‘블러: 연결 경제에서의 변화의 속도’에서 제시된 개념으로 사실 등장한지는 조금 된 단어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며 빅블러 현상은 심화하는데 일례로 기술의 경계가 흐려져 기술이 융합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심지어 사업 영역의 경계 역시 흐릿해지고 있지요.

뜻만큼 느낌이 모호해서 헷갈린다고요? 아마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빅블러를 경험하고 있을 거예요. 일례로 우리가 메신저로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대화를 나눌 때뿐만 아니라 돈을 송금할 때도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 앱에서 주문한 책을 오프라인인 서점에서 직접 받을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러한 빅블러가 주목받는 것은 경계가 무너지며,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Q 블록체인 시장에서 ‘빅블러’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지난 1월3일에 체인파트너스가 새로운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2019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트렌드’로, 트렌드 키워드 7개를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빅블러’입니다. 보고서에는 빅블러의 여러가지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IBM과 같은 기존 기업들이 블록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거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트레이딩 기능 외에 장외거래(OTC),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탁서비스(커스터디)를 제공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Q 블록체인의 ‘빅블러’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A 2019년도의 주요 블록체인 키워드 중, ‘블록체인 IoT(사물인터넷)’도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입니다. 이 키워드를 예시로 설명을 해볼까요? IoT는 우리 주변의 전자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걸 말하는데요. 이렇게 수집된 우리의 정보들이 중앙 서버에 저장됩니다. 지금 우리가 가입했던 사이트가 해킹당해도 우리 휴대폰 번호나 메일로 스팸 폭탄이 오는데, 우리 일상의 일거수 일투족이 포함된 정보가 해킹당한다면 어떨까요? 내가 TV로 얼마 동안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언제 집에 도착해 현관문 도어락을 여는지, 내 하루 이동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해킹해 정보를 탈취하면 큰 혼란이 있겠죠?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정보들은 분산돼 저장되고, 위변조가 매우 어려워 중앙 서버보다 보안성이 높습니다. 블록체인과 IoT 모두 현재 무르익은 기술은 아니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돼 가까운 미래에는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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