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협의회,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로 변경

P2P 금융보다는 '마켓플레이스 렌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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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산하 디지털금융협의회는 조직의 명칭을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이하 마플협)로 변경한다. ‘마켓플레이스 렌딩(Marketplace Lending)’이란 단어가 P2P 금융이나 디지털금융이란 용어보다 관련 산업의 본질과 발전 상황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마켓플레이스 렌딩 구조 (출처=호주증권투자위원회 웹사이트)

| 마켓플레이스 렌딩 구조 (출처=호주증권투자위원회 웹사이트)

마플협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렌딧 김성준 대표는 “한국에서는 이 산업을 P2P 대출, 한글로는 개인간 거래로 오역하고 있어 규제 및 법제화 논의에서 산업의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도 발생해 온 것 같다”라며 “우리 산업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확실한 용어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현재 P2P 금융산업에 대한 법제화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만큼 마켓플레이스 금융에 대한 올바른 정보들이 잘 전달돼 올바른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데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조직 명칭 변경 취지를 설명했다.

마켓플레이스 렌딩은 대출과 투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대출은 개인, 소상공인, 법인 등이 받을 수 있고, 투자 역시 개인이나 법인, 금융회사 등이 다양하게 참여한다. 이 때 마켓플레이스 금융기업 역시 하나의 투자 개체로서 투자 참여를 하게 된다. 이렇게 대출자와 투자자의 형태에 따라 P2P(Person-to-Person), I2P(Institutional-to-Person), P2B(Person-to-Business) 등 다양한 모델이 존재해, 마켓플레이스라는 개념으로 정의한다.

마플협은 마켓플레이스 금융을 국내에서는 단순한 ‘개인간 거래(P2P)’로 묶어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탓에 관련 산업 발전을 더디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았다.

김성준 운영위원장은 “마켓플레이스 금융을 단순히 대출자와 투자자를 중개하는 모델로 생각해 자기자본대출을 막고 있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라며 “자기자본대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 대출자들은 투자금 모집이 되는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마켓플레이스 금융기업 역시 자기자본으로 투자 개체의 하나로 참여하는 것은 전세계 마켓플레이스 금융의 일반적인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영미권이나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는 마켓플레이스 렌딩을 표준 용어로 사용한다. 미국 내 산업협회의 명칭은 마켓플레이스렌딩협회(Marketpalce Lending Association)이다. 세계적인 마켓플레이스 금융기업인 렌딩클럽, 프로스퍼, 소파이, 펀딩써클 등이 모두 주요 회원사 및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다.

호주는 정부 차원에서 마켓플레이스 렌딩이라는 용어 사용을 장려한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는 마켓플레이스 렌딩의 일부 형태를 ‘Peer-to-peer lending’이나 ‘P2P’로 부르고 있지만, 마켓플레이스 렌딩이 보다 이 산업을 규정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해 관련 용어 사용을 더 권장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새롭고 낯선 용어지만 산업을 올바르게 정의할 수 있는 세계 표준 용어를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산업의 본질을 명확하게 전파하고 강력한 자율규제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더욱 건전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디지털금융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발족돼 P2P 대출에 대한 강력한 자율규제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위험 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대출 자산 신탁화, 투자자 예치금 및 대출자 상환금 분리보관, 회원사 외부감사 기준 강화 등 높은 수준의 강력한 자율규제안을 수립했다. 현재 회원사로 렌딧, 8퍼센트, 팝펀딩, 펀다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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