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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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엔 세계식량계획(WFP), Farman Ali )

지난해 이맘때인 2018년 1월23일, 비트코인 가격은 1만1026달러였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는 3560달러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알트코인까지 합치면 증발한 시총은 이보다 더 큽니다. 3천달러대 횡보를 지속하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예측은 극과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과장된 기술이며 거품이기에 0에 수렴할 것이라는 의견부터 암호화폐는 ‘디지털 금’ 같은 것으로 이번 하락 역시 한 주기이며 곧 가격이 몇 십만 달러로 상승할 거라는 예측까지, 암호화폐 가격은 ‘쪽박 아니면 대박(zero or hero)’의 주장과 비슷해 보입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이러한 양극단의 예측과 다르게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과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 기업뿐만 아니라 국제연합(이하 유엔) 역시 블록체인을 일찍이 주목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유엔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과 유엔의 공공선과 사회적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유엔 경제사회처(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는 2018년 10월8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첨단 기술(Frontier technologies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재생에너지, 자율주행차, 3D 프린팅 그리고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따로 챕터를 할당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소개하기도 합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AI, 바이오 기술, 재생에너지, P2P 경제와 함께 ‘새로운 기술과 애플리케이션(New tools & applications)’ 범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3D 제조, 디지털 금융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접근성을 높였으며, 암호화폐는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정부와 정부 지원을 받는 기관들이 국가적 차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금융 산업을 컴퓨터 노드를 통해 형성된 신뢰로 대체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도 유엔은 산하기구를 통해 공공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빌딩블록’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 5월 요르단의 아즈락 난민 캠프에서 처음 시작돼, 자타리 난민 캠프로 확장됐습니다. 빌딩 블록 프로젝트를 통해 난민들은 캠프의 매점에서 홍채인식으로 식료품을 결제하고, 블록체인 장부에 이 금액을 올립니다. 이전에 은행 계좌를 이용했을 때 비싼 수수료가 들었다면, 현재 10만명의 난민이 매일 이용하고 있는데, 은행 수수료로 4만 달러가량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더욱이 판매 장부는 조작할 수 없기에 지원금의 95%가 올바른 곳에 알맞게 쓰였다고 합니다.

또한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동아프리카 사무소는 블록체인 기반 원격 진료 기업인 닥닷컴과 파트너십을 맺고 심리치료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엔 아동기금(이하 유니세프)의 프랑스위원회는 2018년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등 9개 암호화폐로 기부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최근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를 기부 가능한 암호화폐 목록에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유니세프는 지난해 12월10일(현지 시간)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6곳에 10만달러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유엔 프로젝트 서비스(UNOPS)는 2018년 5월22일 IoT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아이오타(IOTA)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오타의 분산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 5월4일(현지 시간) 유엔개발계획(UNDP)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선익스체인지가 협력해 몰도바에서 태양광 에너지 시범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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