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 한국 시장 진출…”서울에 데이터센터 설립”

상암에 위치한 삼성 SDS 소유 데이터센터 빌딩에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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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호연결(IX)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가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다. 지난 2014년 서울에 연락 사무소를 연지 5년 만이다.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사무엘 리는 1월23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퀴닉스가 20여 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살려,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인터넷 서비스 환경, 다양한 디지털 산업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은 점을 눈여겨보았다고 덧붙였다.

|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사무엘 리

|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사무엘 리

에퀴닉스는 오는 3분기 안에 서울에 통신사 중립적인 데이터센터(IBX) SL1을 설립할 예정이다. 상암에 위치한 삼성 SDS 소유 데이터센터 빌딩에 자리 잡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할 기업을 대상으로 상호연결 및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규모는 캐비닛 550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부터 시작해 차츰 용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 SL1 데이터센터 사양

| SL1 데이터센터 사양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다소 특이하다. 서비스 자체는 다른 데이터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에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임대하고, 사용료를 받는다. 단,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에퀴닉스는 상호연결(IX) 데이터센터로 통신사 중립적으로 운영한다.

“에퀴닉스의 경쟁자는 AWS나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나 기존 데이터센터 업체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들도 고객사가 됩니다.”

에퀴닉스 북아시아 담당 사장 케이 후루타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데이터센터는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인프라를 빌려주는 식으로 운영한다. 국내 통신사업지인 SK텔레콤과 KT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기본적으로 해당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대역폭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통신사업자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비용이 달라진다.

에퀴닉스 북아시아 담당 사장 케이 후루타

| 에퀴닉스 북아시아 담당 사장 케이 후루타

에퀴닉스는 기업이 사업에 맞는 통신사업자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끔 통신사 중립형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엔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가 200여 곳이 넘는다. 자연스레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 간 경쟁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제공한다. 기업은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나 통신 사업자가 에퀴닉스의 고객사가 되는 요인이다.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작한 지 20여 년 동안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적이 없다. 클라우드 연결이 필요한 기업 간 중개 역할만 했을 뿐이다. AWS나 애저 등과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만들었다. 통신 사업자는 에퀴닉스 고객에게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선택하라고 영업할 수 있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식이다.

이런 틈새 속에서 에퀴닉스는 글로벌 기업 9천800곳에 상호연결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기업이 1800개 이상의 네트워크와 2천900개 이상의 클라우드, IT 및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에퀴닉스는 전세계 24개국에 IBX 데이터센터 200여 곳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는 40여개에 이른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기업 간 직접적인 프라이빗 데이터 교환을 측정한 아태지역 내 ‘상호연결 대역폭’ 용량은 전세계 상호연결의 27% 이상을 차지한다.

사무엘 사장은 서울에 지어질 SL1 IBX 데이터센터는 교차 접속을 비롯해, 에퀴닉스 커넥트, 에퀴닉스 인터넷 익스체인지, 에퀴닉스 클라우드 익스체인지 패브릭과 같은 다양한 연결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서비스 제공자와 안전하게 직접 네트워크를 연결해 네트워크 지연 없이 빠르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 SL1 데이터센터 위치

| SL1 데이터센터 위치

이미 많은 기업이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고 있다. 에퀴닉스는 이들 기업과 경쟁보다는 파트너, 협력을 통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 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고, 글로벌 기업이 한국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케이 사장은 “겉으로 보기엔 데이터센터 구축이기에 기존 기업과 경쟁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파트너로 성장할 것이라고 봐달라”라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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