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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앱 안 깔고 바로 쓰는 무료 채팅’, RCS

2019.01.28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구글이 글로벌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 메시지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이때를 시작으로 국내 이통동신사인 KT와 SK텔레콤도 채팅이란 이름으로 RCS 메시지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019년 1월 기준 해당 이동통신사이면서,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9.0)를 사용하는 S9, S9+, 갤럭시노트9 사용자는 RCS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인’이라는 흑역사, 채팅으로 살아날까

사실 RCS는 역사가 오래된 녀석입니다. 약 10년 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축이 돼 개발한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문자서비스(SMS, MMS)를 대체하기 위해 전세계 이동통신사가 논의한 새로운 프로토콜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메신저형 서비스로, 음성·영상·문자 등 멀티미디어를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본 문자메시지 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GSMA는 지난 2008년 RCS1.0을 발표하고, 2012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조인'(JOYN)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서비스 상용화를 시도한 적 있습니다. 당시 국내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도 조인 앱을 만들고 RCS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만, 앱을 추가로 내려받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과 사용 불편함 때문에 시장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RCS 메시지는 SMS와 비교해 풍부한 메시지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 RCS 메시지는 SMS와 비교해 풍부한 메시지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2018년 구글과 삼성전자가 움직였습니다. 양사는 서로의 영향력을 이용해 RCS 기반 메시지 서비스 부활을 시도했습니다.

이동통신 사업자로서는 이들의 행보가 반가울 뿐입니다. 위챗,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징 앱에게 내준 문자 자리를 이번 기회에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새로운 수익 창구가 생길지도 모르고요.

애플의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 등장도 RCS 부활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RCS 사업자인 뉴넷캐나다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RCS 기반 문자메시지는 그룹채팅, 읽음 확인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5MB 이하 고화질 사진, 짧은 동영상을 데이터 차감없이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대화 상대방에게 원본 그대로 전송합니다. 대화창에서 최대 100MB 크기의 사진과 동영상, 음악파일, 문서 등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를 통한 채팅, 그룹 채팅, 메시지 수신 확인, 메시지 입력 확인, 미디어 파일 및 고해상도 사진 전송도 지원합니다. 별도의 메신저 프로그램 없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메신저 같은 문자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지요.

아직까지는 메신저 앱이 더 편해

저는 SKT를 쓰면서, 갤럭시노트9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신 안드로이드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고, RCS 메시지(=채팅)를 써봤습니다. 채팅은 따로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기존 문자 서비스 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 후 메시지 앱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안내 화면이 나옵니다. 시키는 대로 버튼을 클릭하며 따라가다 보면, RCS 메시지인 채팅 사용 준비가 끝납니다.

| 운영체제 업데이트 후 메시지 앱 실행할 때 뜨는 화면

| 운영체제 업데이트 후 메시지 앱 실행할 때 뜨는 화면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 중 채팅 사용자는 아이콘 하단에 작게 파란점이 찍힙니다. 채팅 대상자끼리 주고받을 땐, 메시지가 파란색 음영으로 표시되며 발송됩니다. 채팅 서비스는 메시지, 파일 전송할 때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와이파이 모드가 아닌 데이터 모드, LTE 환경에서만 RCS 메시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LTE 모드에 있다가 와이파이 모드가 되면, 자동으로 일반 문자 형태로 메시지가 전송됩니다.

| 채팅 사용자는 주소록에 파란점으로 표시된다.

| 채팅 사용자는 주소록에 파란점으로 표시된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처럼 수신 확인할 수 있는 ‘1’ 표시도 뜹니다. 1 표시로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상대방이 LTE 모드에서 메시지를 받고, 와이파이 모드에서 메시지를 확인하면 1 표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채팅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는 경우엔 메시지 화면에 ‘….’와 같은 표시가 뜹니다.

채팅 사용 해제는 메시지 설정 옵션에서 하면 됩니다. 사용 표시를 해제하면 채팅 사용 대상자여도 일반 문자 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 그룹 채팅, 수신확인을 메시지 앱에서 바로 할 수 있다.

| 채팅 형태로 메시지를 보낼 땐, 대화창이 파란색으로 음영처리 된다. 채팅 기능이 켜진 상태에선그룹 채팅, 수신확인을 메시지 앱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채팅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만 해도 카카오톡과 라인이 문자 메시지 안으로 성큼 들어온 줄 알았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을까요. LTE 모드에서 수신확인을 할 수 있고, 단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 빼고는 아직은 아쉬운 점이 더 많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문 중 하나입니다. 메신저 앱과 달리 PC에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불편 요소로 꼽힙니다. 현재까지만 봐서는 채팅은 채팅대로, 카카오톡은 카카오톡대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채팅 사용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적용 단말기부터, 이동통신사 간 채팅 전송도 하게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내년은 또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izziene@bloter.net

뭐 화끈하고, 신나고, 재미난 일 없을까요? 할 일이 쌓여도 사람은 만나고, 기사는 씁니다. 관심있는 #핀테크 #클라우드 #그외 모든 것을 다룹니다. @izzi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