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자율운영기술과 2세대 클라우드로 시장 공략”

가 +
가 -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IT 기업은 늘 시간과 싸운다. 순간의 판단과 결정이 기업의 생사를 가른다. 제때 도약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뒤처진다. 뒤처진 틈을 메꾸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 한다.

데이터베이스(DB)로 영원할 것 같은 오라클의 상황이 딱 그렇다. 세일즈포스닷컴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비난했던 건 순간이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은 기술 선도 업체가 아니라 후발주자다. 지금까지 AWS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뒤꽁무니만 쫓았다.

“오라클 근무 경력 25년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앤드류 서덜랜드 오라클 아태 및 유럽지역 수석부사장은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자율운영기술과 2세대 클라우드(Generation 2 Cloud)를 소개했다.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시장 흐름을 바꾸고 혁신할 제품을 오라클이 선보였다고 자신만만했다.

| 앤드류 서덜랜드 오라클 아태 및 유럽지역 수석부사장

| 앤드류 서덜랜드 오라클 아태 및 유럽지역 수석부사장

자율운영기술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DB 스스로 제어하고 관리한다. 보안 위협도 스스로 막는다. 데이터베이스가 스스로 침입을 탐지해 자율적으로 패치를 설치하고, 백업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를 복구한다. 데이터베이스 운영 상황에 맞춰 서버나 스토리지 같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정도만 사용한다. 데이터 특성에 맞춰 튜닝도 스스로 한다. 사람이 아닌 DB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데이터 관리 비용은 최대 80% 절감하고, 인프라 관련 비용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앤드류 수석부사장은 “자율운영, 자율보안, 자율복구 특징을 통해 모든 오라클 DB 사용자가 매우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기기가 대신할 수 있는 노력과 시간 부분엔 과감하게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그 나머지 안되는 부분, 예를 들어 데이터 가치를 찾는데 집중하는 게 기업 고객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율운영 기술을 데이터베이스에 적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2세대 클라우드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뿌리에 두고 운영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경쟁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클라우드와 달리, 클라우드 설정 환경, 사용자 접근 환경을 완벽하게 분리해 보안 위협을 최소화했다. 기존 클라우드 환경에서 지적 받은 낮은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

|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와 기존 클라우드 간 차이

|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와 기존 클라우드 간 차이

한국오라클 기술사업부 총괄 장성우 전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쓴 만큼 비용을 내고, 필요한 만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라며 “그러나 1세대인 만큼 보안 레벨이 낮고, 성능이 일정하지 않고, 특정 기업에 종속되는 현상이 문제가 됐는데,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는 이런 문제를 보완한 클라우드”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설명에 따르면, 1세대 클라우드는 사용자 코드와 클라우드 제어 코드가 함께 혼재돼 운영된다. 그 과정에서 시큐어 멜트다운, 스펙터 같은 CPU에서 일어난 문제가 클라우드 보안 위협으로 이어지는 예기치 않은 보안 구멍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라클은 이런 위협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경쟁사A와 비교했을 때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 도입 효과

| 경쟁사 A와 비교했을 때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 도입 효과

2세대 클라우드는 사용자 영역과 클라우드 제어 영역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사용자 코드는 제어 영역을 절대 볼 수 없다. 클라우드 관리자인 오라클 역시 사용자 영역을 절대 보지 않는다. 인프라 구조 자체를 재설계해 안전하고 효율적이면서, 성능은 좋은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었다.

“저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트랙터를 사용해서 밭을 갈고 감자 농사를 지었습니다. 더는 삽으로 고랑을 파지 않습니다. 트랙터라는 더 손쉬운 방법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고객이 수월하게 클라우드로 이관할 수 있게, 기존 데이터센터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 모두에서 애플리케이션이 공존할 수 있게 지원하겠습니다. 최저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누릴 수 있게 할 겁니다.”

이번에 오라클이 설명한 자율운영기술과 2세대 클라우드 모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오라클이 내놓은 답이다. 가장 잘하는 서비스인 데이터베이스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아예 백지에서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설계했다. 오라클의 대답이 시장에서 통할지 지켜볼 일이 남았다.

네티즌의견(총 0개)